[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012 세계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이하 그랑프리대회)가 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위는 브라질, 3위는 터키의 몫이었다. 브라질과 터키는 국내 배구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브라질 대표팀에는 국내 배구팬들에게 낯익은 인물이 있다. 바로 제 호베르투 감독과 클라우디노 파비아나(센터, 브라질 CECI-SP)다. 두 명 모두 '월드스타' 김연경과 함께 소속팀 페네르바체를 2011~2012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제 호베르투 감독은 페네르바체의 사령탑이었고 파비아나는 팀의 센터로서 속공과 블로킹을 책임졌다. 특히 파비아나는 RC 칸느(프랑스)와의 결승전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파비아나는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주저 없이 김연경에게 공을 띄웠고 이는 우승을 확정짓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제 호베르투 감독과 파비아나 모두 브라질 리그로 둥지를 옮겼다.
파비아나는 그랑프리대회 결선 라운드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첫 경기인 미국전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긴 헀지만 7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두 번째 경기인 중국전서는 14득점(공격 11점 블로킹 3점)을 올리며 진가를 발휘했다.
이후 쿠바와 태국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파비아나는 마지막 경기인 터키전서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높이를 과시했다. 이날 파비아나는 전 동료였던 나즈 아이데미르, 에다 에르뎀이 활약한 터키를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파비아나는 이번 대회에서 세트당 평균 0.89개의 블로킹을 기록,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서 브라질과 같은 조에 속해 있다. 파비아나와 제 호베르투 감독을 올림픽 무대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이 파비아나와 같은 '월드스타'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그랑프리대회 터키전서 에다의 공격을 막아내는 파비아나, 페네르바체 시절 나즈, 에다, 파비아나, 김연경 ⓒ FIVB, 페네르바체 유니버셜 공식 홈페이지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