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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승' 스페인, 화려함보다 더 빛나는 단단함

기사입력 2012.06.28 14:0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로2012 결승전에 오르며 대회 2연패에 한발 더 다가섰다. 무너질듯하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이 빛나고 있다.

스페인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2' 준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을 따돌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양팀은 전후반에 이어 연장까지 120분을 싸우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스페인이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유로2008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결승에 오르며 대회 2연패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우승했던 스페인이기에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도 노리게 됐다.

포르투갈을 상대한 스페인의 모습은 이전 경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단지 제로톱이냐 원톱이냐를 두고 고심했고 알바로 네그레도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며 하나의 변화만 시도했다.

그 시도마저도 실패로 돌아간 스페인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헤수스 나바스,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또 해왔던 대로 승부수를 띄웠다. 전반보다 직선적인 공격이 많아지며 활기를 띠었지만 90분 안에 승부를 내기엔 날카로움이 덜했다.

그럼에도 스페인은 포르투갈까지 제압하며 유로2008과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로2008을 기점으로 확실한 축구 색깔을 가지게 된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과 이번 대회까지 같은 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어떤 팀보다 많은 패스를 하고 볼을 오래 점유한다.

그러나 경기 내용 측면에서는 많이 달라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발전하면서 스페인의 막강함도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그때마다 스페인은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축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서 보여주는 스페인은 유로2008만큼의 화려함은 없지만 그 어떤 빗장수비보다 단단함을 자랑한다.

골을 더 넣기 위해, 더 많이 공격하기 위해 하던 패스 축구는 이제 템포를 죽이는 대신 자신들이 경기를 더 쉽고 주도할 수 있게 푸는 데 중점을 두는 축구로 바뀌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사비 알론소의 더블 볼란테에 사비 에르난데스의 종적인 활동량은 동선이 겹치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도 있지만 반대로 더 볼을 가지고 상대에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는 양상이 되고 있다. 자연스레 실점 위기까지 가져오는 상황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만일 있다 해도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의 존재로 그 누구보다 단단한 뒷문을 가지게 됐다.

스페인은 유로2008과 남아공월드컵 그리고 유로2012까지 토너먼트 9경기서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스페인의 진짜 강점은 바로 이 단단함이라 할 수 있다.

[사진 = 스페인 대표팀 (C) BBC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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