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내심 승리를 기대했지만 세계 최강 스페인에 크게 역부족이었다.
프랑스는 24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위치한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8강전에서 스페인에 0-2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로랑 블랑 감독은 기존과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사미르 나스리, 알루 디아리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플로랑 말루다, 요안 카바예, 얀 음빌라를 중앙에 배치했다. 또한 조별 리그 3경기 동안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마티유 드뷔시는 한 단계 앞선에 배치됐다.
당초 블랑 감독은 프랑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공격 축구로 스페인에 맞불을 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중앙으로 간격을 좁혀 수비에 치중했다. 볼이 중앙으로 투입되면 측면 공간으로 몰아내도록 유도하며 최대한 골문과의 거리를 두게끔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측면 공간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반 19분 실점 장면은 측면에서 나왔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호르디 알바의 크로스에 이은 사비 알론소의 헤딩골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후 프랑스는 갈팡질팡했다. 이미 수비적인 라인업을 구성한 터라 공격 전개는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카림 벤제마 홀로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도와야 했고, 프랑크 리베리는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하지만 스페인은 프랑스보다 두 배 이상에 육박하는 패스를 선보였고, 간결한 볼 터치로 높은 볼 점유율을 90분 내내 유지했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제레미 메네즈, 사미르 나스리, 올리비에 지루를 투입했으나 교체 타이밍은 너무 늦은 시간에 이뤄졌다. 어차피 이 세 선수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도 못했다. 한 골을 넣으려면 볼 소유권이라도 가져와야 하는데 이마저도 버거웠다. 후반 추가 시간에 추가골을 내준 프랑스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스페인에 완패하며 이번 대회의 여정을 8강에서 마감해야 했다.
[사진 = 스페인 - 프랑스 경기 장면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