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우승후보' 이탈리아가 난적 크로아티아를 맞아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폴란드의 포츠난에 위치한 포츠난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C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1-1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2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으며, 크로아티아는 승점 4점으로 8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탈리아는 경기 초반 크로아티아를 한껏 몰아붙이며 적극적인 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2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마리오 발로텔리의 왼발 터닝 슈팅이 시도됐지만 골 포스트 왼편으로 향했고, 전반 10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빗겨나갔다. 전반 15분 발로텔리가 시도한 슈팅 역시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탈리아의 공격은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날카로웠다. 안토니오 카사노가 기민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했고, 안드레아 피를로의 패스가 적재적소에 공급됐다. 전반 33분 카사노, 발로텔리의 연이은 슈팅이 골문을 외면한데 이어 전반 36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시도한 두 차례 슈팅이 전부 무위로 끝났다.
하지만 두드리던 골문은 기어코 열리고야 말았다. 주인공은 피를로였다. 전반 39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지점 못미친 부근에서 시도한 피를로의 프리킥이 절묘하게 수비 벽을 넘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 방 얻어맞은 크로아티아는 전반 45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기면서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감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잠잠했던 루카 모드리치가 두 차례 중거리 슈팅으로 이탈리아 골문을 조준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후반 15분 발로텔리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 위로 벗어났다.
두 팀은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가했다. 크로아티아는 다니엘 프라니치를 투입했다면 이탈리아는 리카르도 몬톨레보, 안토니오 디 나탈레를 통해 공격을 보강했다.
후반 들어 줄곧 이탈리아를 몰아치던 크로아티아는 마침내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후반 27분 왼쪽에서 스트르니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마리오 만주키치가 문전에서 볼을 안전하게 키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이후 별다른 기회를 엮어내지 못한 채 시간을 소진한 두 팀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90분을 마감했다,
[사진 = 안드레아 피를로 ⓒ BBC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