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신시내티 레즈의 '광속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의 최근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채프먼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서 열린 2012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9회 마무리로 나서 7세이브를 따냈지만 올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이다.
채프먼은 7일 피츠버그전 이전까지 24경기 무자책 행진을 이어 왔다. 하지만 한번 무자책 행진이 깨진 이후 3경기 연속 실점하며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직구 구사 빈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야말로 '원 피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채프먼이 지난 2차례 등판에서 기록한 투구수 54개 중 51개가 직구였다.
14일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팀이 5-2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나선 채프먼이 던진 18개의 공 중 직구가 16개였다. 나머지 2개는 슬라이더였고 이는 모두 볼로 판정됐다. 특히 2사 후 호세 로페즈에게는 직구만 4개를 던졌는데 4구 100마일(약 161.5km/h)짜리 공에 홈런을 맞았다. 상대 타자들에게 투구 패턴이 어느 정도 읽혔다고 볼 수도 있다.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00이라는 최근 3경기 성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무대에도 비슷한 케이스가 있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다. 소사는 초반 2경기서 각각 6이닝 2실점, 8이닝 1실점의 호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2경기서는 '빠른 공만의 한계'를 드러내며 평균자책점 18.00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채프먼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다. 3경기 부진으로 초반 활약을 깎아내리기엔 무리가 있다. 채프먼의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 출장 4승 2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이다. 최근 3경기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1점대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빠른 공을 지닌 투수'다. 채프먼이 살아나야 신시내티도 살아난다. 그의 부진 탈출이 절실한 이유다.
[사진=아롤디스 채프먼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