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졌지만 빛났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니클라스 벤트너에 이만큼 어울리는 문장도 없다.
덴마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아레나 르비프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유로 2012 조별예선 B조 2차전에서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덴마크는 전반과 후반 한 골씩 뽑아낸 벤트너의 활약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까지는 성공했으나 종료 3분 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덴마크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는 등 결코 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 최종전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다.
그 중 가장 큰 의의는 벤트너가 골맛을 봤다는 점이다. 지난 경기서 침묵했던 벤트너는 포르투갈을 만나자 어김없이 펄펄 날며 2골을 뽑아냈다.
유독 벤트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강했다. 2006년 첫 골을 시작으로 벤트는 2008년과 2010년, 2011년 등 포르투갈을 만날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사이 덴마크는 포르투갈 킬러로 명성을 날렸고 벤트너가 나서는 날에는 포르투갈에 지지 않는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도 벤트너는 0-2로 끌려가던 전반 41분 미하엘 크론 델리의 헤딩 패스를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넣어 만회골을 뽑아냈고 후반 35분에도 문전에서 껑충 뛰어올라 헤딩골을 뽑아냈다. 194cm의 높이를 활용한 벤트너의 고공공격이 포르투갈의 골문을 잇달아 허문 것이다.
비록 덴마크가 벤트너의 두골에도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포르투갈이라는 보약을 먹은 벤트너의 활약에 웃을 수 있었다.
이제 덴마크는 오는 18일 독일과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독일을 이기는 것이 우선인 상황에서 벤트너의 고공폭격 능력은 높이의 독일을 이길 수 있는 카드임엔 틀림없다.
[사진 = 벤트너 득점 장면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