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가슴 뭉클한 경험을 했다.
한대화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지난 4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했다. 이날 한화 선수단은 호국 영령에 대한 참배와 헌화, 묵념을 실시했다. 특히 천안함 46명 전사자의 묘비를 닦고 청소를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함께 실시했다.
이 때 묘비를 닦던 모녀가 눈에 띄었단다. 그들은 매일같이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바로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46명의 전사자 중 유일한 대전 출신인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와 누나였다. 그들은 한화 선수단을 보자마자 "아들이 한화의 열혈 팬이었다"며 반가워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그들은 한 장의 티셔츠를 꺼내 선수단 전원에게 사인을 받은 뒤 묘비 앞에 놓인 보관함에 넣어놓았다고 한다. "당시 정말 찡해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는 것이 한화 관계자의 설명이다.
곧이어 두 모녀는 선수단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한화 구단 관계자가 고성능 카메라로 직접 단체사진을 찍어 보내줬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다음 기회에 경기장에도 초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식일을 맞아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한화 선수단은 어느 때보다 뜻깊은 선행을 했다. 두 모녀의 기를 받아서였을까, 한화는 다음날인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2 완승을 거두며 6월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단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한화 선수단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