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3위)가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승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2012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아드리안 운구르(27, 루마니아, 세계랭킹 92위)를 3-1(6-3, 6-2, 6<6>-7, 6-3)로 제압했다.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준 페더러는 4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3회전에 안착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페더러는 개인 통산 그랜드슬램대회 234승을 올렸다. 지미 코너스(미국)가 보유하고 있던 그랜드슬램 대회 233승을 넘어섰다.
놀라운 것은 코너스가 40세에 이룩한 일을 페더러는 31세에 달성했다.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최다승은 물론 4대 그랜드슬램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최다 우승(16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고 있는 페더러는 올 시즌 4승을 올렸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우승자인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와 '숙적' 라파엘 나달(26, 스페인, 세계랭킹 3위)을 제치고 올 시즌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코너스는 전성기가 훨씬 지난 황혼기에 233승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페더러는 그보다 10세나 어린 나이에 메이저대회 최다승을 기록했다. 조코비치와 나달 그리고 앤디 머레이(25, 영국, 세계랭킹 4위)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페더러의 위상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개인통산 74승을 올린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테니스 역사상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고지를 정복하고 있는 그는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2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페더러가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 그랜드슬램 대회는 윔블던(6회)이다. US오픈에서는 5번 정상에 등극했고 호주오픈은 4번 정상 고지를 밟았다. 4번 모두 나달에 패해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프랑스오픈에서 페더러는 4번에 걸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는 나달대신 로빈 소더링(스웨덴)을 만났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의 황제는 단연 나달이다. 이번 대회에서 나달은 프랑스오픈 역대 최다 우승(7회)에 도전하고 있다. 페더러와 나달이 모두 4강에 진입할 경우 두 선수는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사진 =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