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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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구-10K 완벽투' 류현진, 언제까지 불운 계속될까

기사입력 2012.05.25 23:3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이렇게 불운한 투수가 또 있을까 싶다. 이번에는 불펜의 방화에 승리가 날아갔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은 25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무려 125개의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류현진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팀이 6연패를 끊어낸데 만족해야 했다.

1회초 선두 타자 김민우를 삼진, 유한준을 유격수 직선타 처리한 류현진은 이택근에게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택근의 도루 실패로 별다른 위기 없이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2회를 삼진 3개로 완벽하게 틀어막은 류현진은 3회와 4회 탈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5회와 6회가 문제였다. 5회말 선두 타자 강정호의 유격수 방면 높이 뜬 타구를 하주석이 잡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오윤의 희생 번트에 이은 지석훈의 우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허도환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폭투까지 범해 상황은 1사 2, 3루. 다행히 서건창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지석훈을 태그 아웃시켰고 김민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하지만 6회말 선두 타자 유한준에게 2루타, 박병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 1점을 더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평정심을 되찾은 류현진은 7회말 세 타자를 삼자 범퇴 처리, 125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서 내려갔다. 한화가 1-2로 뒤진 8회초, 김태균의 희생플라이와 최진행의 투런 홈런으로 4-2, 역전에 성공하면서 시즌 3승을 위한 필요조건을 갖췄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데니 바티스타가 8회말을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9회말 선두 타자 정수성을 삼진 처리하면서 류현진의 3승은 눈 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이때부터 흔들렸다.

바티스타는 9회말 1사 후 후속 타자 지석훈과 강병식에게 볼넷을 내준 뒤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1점을 내줬고 1사 1, 3루, 위기는 계속됐다. 결국 여기서 대타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 류현진의 시즌 3승은 물거품이 됐다.

지금까지 류현진이 승수를 쌓지 못한데는 타선 침묵이 주된 원인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이날은 마무리투수 바티스타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다. 2점차의 리드는 류현진의 3승에 필요조건은 됐을 지 몰라도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팀은 6연패를 끊어냈지만 류현진의 3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고 말았다.

[사진=류현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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