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동안 침체기를 걷던 한국여자배구가 쾌거를 올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8년 동안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일본을 3-1로 제압했다.
현재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에 출전 중인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8년 만에 일본 1진을 꺾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지만 많은 배구팬들은 이 경기를 TV로 지켜보지 못했다.
이번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전은 국내에 방송되지 않는다. 대한배구협회는 공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19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세계여자예선전과 다음 달 1일부터 열흘 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세계남자예선전의 국내 중계방송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국제중계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홍보대행사와 각국 참가팀 방송사와의 계약이 이루어져야 올림픽 중계를 전송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풀리지 못하면서 결국 올림픽 남녀배구예선전 중계는 무산되고 말았다.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이자 박미희(49) KBSN 배구해설위원은 "후배들이 일본을 이겼다는 소식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마치 한여름 갈증으로 허덕일 때 시원한 얼음물을 마신 느낌이었다"고 후배들의 선전을 축하했다.
또한 이러한 경기를 중계하지 못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박미희 위원은 "해설가로서 이런 명승부를 중계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경기를 많은 분들이 보셨다면 배구의 저변과 인식에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일본과의 경기는 힘든 일정이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일본에 계속 패하며 당한 응어리를 한 번에 날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런던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26일 만나는 태국과의 경기가 런던올림픽 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미희 위원은 "일본을 이겼지만 아직 방심할 때는 아니다. 태국과의 경기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일정도 잘 마쳤으면 한다. 또한 이번 경기를 통해 세계무대에 더욱 전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