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 이글스)가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박찬호는 23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2자책),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이 1-4로 패배,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박찬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h까지 나올 정도로 구위가 좋았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특히 박찬호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5회와 6회는 삼자 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1-1로 맞선 7회 실책 2개에 이어 적시타를 허용, 추가 실점하면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번트 타구 2개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실책이 발생한 탓에 만루 위기를 자초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박찬호는 1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선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원섭을 2루 땅볼로 유도, 4-3 병살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선두 타자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안치홍의 번트를 잡아 1-6-4로 이어지는 병살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이후 최희섭에게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김주형을 삼진 처리, 2회를 마감했다.
3회가 문제였다. 박찬호는 3회말 1사 후 이준호에게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후 이용규를 1루 땅볼 처리, 2아웃을 잡았지만 이후 승부가 아쉬웠다. 후속 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내준 박찬호는 김원섭에게도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서 이범호에게 던진 볼이 몸에 맞는 바람에 밀어내기, 1점을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4회에는 선두 타자 최희섭을 1루수 실책으로 출리시킨 뒤 김주형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송산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이준호에게 안타를 맞아 상황은 2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이용규를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5회부터는 완벽했다. 5회말 김원섭, 김선빈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범호를 2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운데 이어 6회에는 안치홍과 최희섭을 3루 땅볼, 김주형을 삼진 처리,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 타자 송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준호의 번트 타구를 잡은 포수 정범모가 머뭇거리는 새 주자는 올 세이프가 됐다. 곧이어 박찬호가 이용구의 번트 타구를 놓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실책 2개가 연이어 나오면서 무사 만루가 된 것이다. 결국 박찬호는 이 상황서 김선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2점째를 내준 뒤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과 안승민이 밀어내기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주면서 박찬호의 실점은 4점이 됐다. 하지만 2명의 주자는 실책으로 출루했기에 자책점은 2점이었다. 전날인 22일 경기에서도 실책 2개로 무너졌던 한화로서는 이틀 연속 '실책 바이러스'에 발목잡히고 말았다.
비록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박찬호는 지난달 23일 광주구장서 열린 KIA전과는 전혀 다른,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박찬호가 한화 마운드서 차지하는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