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런던올림픽 남자 배구 북중미지역 예선 결승전이 펼쳐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피라미드센터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모였다.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과 캐나다 남자배구대표팀이 런던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국내 배구 팬들에게도 이날 경기는 관심을 모았다. 바로 V리그를 풍미했던 외국인선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표팀에는 매튜 앤더슨(전 현대캐피탈), 윌리엄 프리디(전 삼성화재)가 활약하고 있었다. 캐나다 대표팀에도 지난 시즌까지 국내 무대에서 뛴 가빈 슈미트(전 삼성화재)와 댈러스 수니아스(전 현대캐피탈)를 비롯해 프레디 윈터스(전 LIG손해보험)가 활약하고 있었다. 5명의 선수 모두 자국을 위해 코트에서 땀을 쏟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미국이 캐나다에 세트스코어 3-0(28-26, 25-18, 25-22) 완승을 거두면서 런던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전직 V리거'들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은 앤더슨이 13득점, 프리디가 12득점을 올렸다. 특히 프리디는 1세트 26-26 듀스 상황에서 연속 득점, 승부의 분수령인 1세트를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캐나다는 수니아스가 19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윈터스가 12득점을 올리며 지원사격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가빈은 수니아스와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국내 무대에서는 가빈이 공격 전 부문에서 수니아스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수니아스가 선발 라이트로 나선다. 재미있는 부분이다.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국가대항전서 보는 재미는 생각보다 쏠쏠하다. 비단 국가대항전뿐만이 아니다.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MVP를 수상한 2011~2012 CEV 챔피언스리그서도 '전직 V리거'를 다수 만나볼 수 있었다. 산야 포포비치(크로아티아, 전 GS칼텍스, 현 체코 모드란스카)는 김연경과 16강전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고 사라 파반(캐나다, 전 도로공사)은 소속팀 빌라 코르테세의 준결승행을 이끌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서 활약 중인 '전직 V리거'들의 활약, 국가대항전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사진=런던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낸 미국 대표팀 ⓒ FIVB 홈페이지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