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오는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배구 세계예선전' 여자부의 일정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북중미의 강호' 쿠바의 불참이 예상됐다. 자국 협회의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는 쿠바 대신 한 수 아래인 푸에르토리코가 출전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국제배구연맹(FIVB)의 지원을 받은 쿠바가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출전하게 됐고 한국과 첫 번째 경기를 펼치게 됐다.
한국여자배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푸에르토리코가 아닌 쿠바가 출전하는 것은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쿠바를 3-2(17-25 25-16 25-17 23-25 15-12)로 꺾은 경험이 있다.
높은 타점과 파워를 갖춘 쿠바는 분명히 힘겨운 상대다. 그러나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것이 김형실(61)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의 생각이다.
오는 17일 오전에 일본으로 출국하는 한국은 19일 오후 쿠바와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김형실 감독은 "쿠바보다 약한 푸에르토리코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쿠바와 경기를 치르게 됐다. 높이와 파워가 뛰어나지만 지난해 그랑프리 대회에서 이긴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이겨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쿠바의 전력에 대해 김 감독은 "쿠바와의 경기는 정면 승부를 피하고 블로킹을 따돌리는 변칙적인 플레이로 맞선다면 승산이 있다"며 "쿠바는 높이와 파워가 좋지만 정교한 조직력은 없다. 또한 범실이 많은 것도 이 팀의 약점이다"고 덧붙었다.
한국은 쿠바와의 경기를 마치면 20일 '세계 최강'인 러시아와 맞붙는다. 또한 22일 세르비아와 경기를 치르고 23일에는 '숙적'인 일본과 만난다.
초반부터 강팀을 만나는 한국과 비교해 홈팀인 일본의 일정은 대조적이다. 일본은 19일 페루와 첫 경기를 치르고 대만-태국-한국 순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대회를 개최하는 일본은 경기 일정에 대한 권한이 있다. 4년 전에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은 물론 월드컵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일본은 늘 유리한 일정을 등에 업고 경기에 임했다.
김 감독은 "일본은 개최국이라 홈 어드밴티지라는 특혜가 있다. 반면 우리는 제도적인 불이익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초반부터 강팀들과 경기를 치르는데 첫 경기인 쿠바전이 매우 중요하다. 이 경기를 잡을 경우 다음 경기인 러시아와의 경기를 편하게 풀어갈 수 있다. 또한 피로도가 덜 쌓인다"고 밝혔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이미 런던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한 중국과 3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치르면서 값진 경험을 얻고 돌아왔다.
이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중국 대표팀과 공식경기와 거의 비슷하게 경기를 치르고 왔다. 실전 경기와 비슷한 긴장감을 가지면서 선수들의 경기 감각과 리듬이 올라왔다. 또한 국내에서 훈련을 하면 우리 팀의 장단점을 쉽게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가 보완할 점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이동 속공에 대비한 블로킹이었다. 중국의 이동속공을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이 부분을 보완했다. 또한 상대의 높은 블로킹을 요리하는 점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매 경기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힌 김 감독은 "피로로 인한 부상 누적은 있지만 이 부분은 재활로 회복 중이다. 지금까지 큰 부상을 당한 선수가 없는 점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런던행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7일 오전 올림픽예선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한다.
[사진 = 여자배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