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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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 엿보인 김병현의 '다이빙 캐치', 그 의도는?

기사입력 2012.05.09 06:21 / 기사수정 2012.05.09 06:2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2-7로 크게 뒤진 넥센 히어로즈의 9회초 수비,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목동구장은 한순간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다름 아닌 'BK' 김병현이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8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 9회초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바로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부담 없는 상황에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고 정민태 투수코치는 "점수 차 많이 나는 상황에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1군 등록 첫날부터 등판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김병현은 몸이 덜 풀린 탓인지 국내 무대 첫 상대인 이대형을 시작으로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한 채 1점을 내줬다. 이후 서동욱을 1루 땅볼 처리하며 국내 무대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김병현은 화려한 플레이로 첫 등판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LG 타자 김태군이 친 공은 김병현의 옆을 빠져나가 안타가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김병현은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다이빙을 감행, 타구를 걷어냈고 3루 주자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8, 6점차로 뒤진 상황이었기에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공을 잡아낸 김병현의 플레이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결국 후속 타자 오지환을 삼진 처리,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김병현은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의 성적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 후 김병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몸을 아끼지 않은 '다이빙'을 감행한 의도를 밝혔다. 김병현의 말을 들은 취재진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김병현은 "점수 더 주기 싫어서 몸 날렸다"며 웃었다. 실제로 이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면 2점을 더 내줄 수 있던 상황, 첫 등판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던진 건 아니죠?"라고 되묻던 김병현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김병현이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며 던진 한 마디는 그야말로 걸작이었다. "고생했다"며 인사를 건넨 김병현은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면서 "수비 멋졌죠?"라고 되물으며 웃어보였다. 김병현의 합류와 함께 넥센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김병현, 허도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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