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G 트윈스에게 넥센 히어로즈는 그야말로 '악몽의 팀'이다. 지난해 7월 19일 목동 3연전을 기점으로 LG는 넥센에게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당한 2패까지 합산하면 2승 10패, 특히 LG가 치고 올라갈 듯 싶으면 그대로 흐름을 끊어버리는 넥센이 반가울 리 만무하다.
LG는 이번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넥센을 만났다. 지난 주 2차례의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다음 상대가 다소 껄끄러운 넥센이라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정면돌파 외엔 방법이 없다. 넥센과의 악연을 끊어낼 첫 주자는 다름아닌 '루키' 최성훈이다.
최성훈은 8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일 한화전서의 호투는 최성훈이 또다시 선발 기회를 잡은 결정적인 요인이다.
최성훈은 지난 2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데뷔 첫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3볼넷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데뷔 첫 선발 등판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당시 최성훈은 투구 도중 손톱이 부러지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빠른 치료 후 곧바로 투구에 임하는 '투혼'을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최성훈의 이번 등판은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 지난 한화전서 보인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등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LG 트윈스 선발진의 한 자리를 확실히 꿰찰 가능성도 생긴다. "내 향후 보직은 나도 궁금하다"고 했던 최성훈에게 이번 등판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최성훈은 모자 챙 안쪽에 '자신감!', '긍정'이라는 두 단어를 써 놓았다. 최성훈은 2일 경기서 승리를 따낸 뒤 "포수 (심)광호 선배를 믿고 던졌다. 또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 수비가 잘 해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 있는 투구를 펼치니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모자에 써 놓은 두 단어를 스스로 실천한 셈.
최성훈이 8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선수는 넥센의 '영건' 강윤구다. 강윤구는 첫 등판인 지난달 11일 SK전서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호투를 펼쳤지만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LG전서 4.1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기에 이번 등판서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승세의 좋은 흐름에서 넥센이라는 암초를 만난 LG,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그 중심에 최성훈이 서 있다.
[사진=최성훈 ⓒ LG 트윈스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