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올림픽공원, 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9개월 만에 은반 위로 돌아왔다. 김연아는 이 무대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남장 여인'으로 변신해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고 우수에 젖은 여인으로 변신해 그윽한 연기를 보여줬다.
김연아는 4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1부 공연 마지막 순서에 출연해 새로운 갈라프로그램인 'All of me'를 선보였다.
재즈 가수인 마이클 부블레의 'All of me'에 맞춰 남장 차림을 하고 등장한 김연아는 네 명의 남자 백 댄서와 함께 무대에 섰다. 김연아는 검은 턱시도와 수트를 입고 연기를 펼쳤다.
특히 모자를 쓰고 등장한 점이 이채로웠다. 김연아는 소품인 모자를 활용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연아는 자신의 장기 중 하나인 '유나 카멜스핀'으로 프로그램의 포문을 열었다.
연기 중간부에서는 모자를 가슴에 얻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빙판을 활주했다. 이 부분에서 관객들은 탄성을 질렀고 유연한 스케이팅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모자를 벗어던지고 재킷을 벗으면서 자신이 남자가 아닌 여인임을 증명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연아 특유의 스케이팅과 스핀은 뛰어났지만 이프로그램에는 점프는 들어가지 않았다.
2부 마지막 무대에서는 'All of me'와는 대조적인 연기를 펼쳤다. 연보라색의 밝은 의상을 입고 나온 김연아는 아델의 'Someone like you'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더블 악셀과 이너바우어 등을 선보인 김연아는 트리플 토룹도 시도했다. 랜딩이 약간 흔들리기는 했지만 무난히 소화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한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에반 라이사첵(미국)은 물랑루즈의 '룩산느의 탱고'로 연기했다. 지난 2007년 김연아가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작품인 록산느의 탱고는 라이사첵 만의 선이 굵은 프로그램으로 변형되어 있었다.
지난 2011~2012 시즌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우승자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도 부드러운 연기와 흥겨운 무대를 펼쳤다.
국내 유망주들의 무대도 돋보였다. 현 한국 남자 싱글 챔피언인 김진서(16, 오륜중)는 빅뱅의 'Fantastic Baby'에 맞춰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자 싱글 한국 챔피언인 김해진(15, 과천중)도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인 '달빛 소나타'를 갈라프로그램에 맞게 변형해 연기했다.
트리플 점프와 더블 악셀 등 모든 점프를 깨끗하게 소화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사진 = 김연아, 에반 라이사첵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