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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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5월 1일 선발, 류현진 아닌 마일영…왜?

기사입력 2012.04.30 18:28 / 기사수정 2012.04.30 18:3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5월 1일 경기에 나설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가 발표됐다. '1005일만의 선발승'을 노리는 마일영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괴물 투수' 류현진이 아닌 마일영이 선발로 낙점된 부분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지난 7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을 제외하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등판한 다음날 어김없이 류현진이 등판했다. 지난 29일 경기에 박찬호가 선발로 나섰기에 많은 이들은 5월 1일 선발로 류현진이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한 감독은 28일 경기 전 "내일(29일)은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다"며 "1일 경기에는 LG전에 강한 비밀 병기가 출격한다"고 밝혔다. 한대화 감독이 밝힌 비밀 병기는 바로 마일영, 그렇다면 류현진이 5월 1일 선발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대화 감독은 이에 대해 "류현진이 화요일 경기에 선발로 나가면 두 번 연속 4일을 쉬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26일 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 다음달 1일 경기에 등판할 경우 4일간의 짧은 휴식 후 등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화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투수가 일요일 경기까지 책임진다. 따라서 류현진이 2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일종의 배려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책임져줄 거라 믿었던 외국인투수 브라이언 배스의 이탈로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생긴 공백은 다른 투수들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류현진을 무리하게 등판시킬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탈이 날 수 있기에 철저히 등판 간격을 지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4경기에 나서 30이닝 동안 단 3자책점만을 허용, 0.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타선 침묵으로 인해 4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의 페이스는 어느 때보다 좋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등판해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류현진이 지난 시즌 중반 부상으로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1일 선발 등판하는 마일영은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 1.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4월 9일 경기를 제외, 나머지 경기에서는 10.1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마일영의 올 시즌 LG전 평균자책점도 0이다. L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마일영에게 선발 기회를 제공함과 더불어 팀 내 에이스를 배려하는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

한대화 감독은 '나무'가 아닌 '숲'을 봤다. 당장 효과가 아닌 에이스의 체력 관리에 더 중점을 둔 것이다. 에이스를 배려한 야왕의 '묘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 지 궁금하다.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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