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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프리뷰⑤] 충청권, 강력한 '우승 후보' 북일고

기사입력 2012.04.30 11:44 / 기사수정 2012.04.30 11:4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해 충청지역 고교야구 판도는 '북일고와 그 외 학교들'로 대표될 만큼 특정 학교의 전력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북일고는 전/후반기 주말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러한 양상은 올해도 비슷하게 전개됐다. 전승을 거둔 북일고와 달리 나머지 학교가 치열한 2, 3위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충청권은 우승을 차지한 북일고와 준우승을 차지한 청주고, 추첨을 통하여 대전고와 충주 성심학교가 황금사자기 본선무대 진출권을 따냈다.

'우승 후보' 북일고, '프로 3군이라 불러다오'

이번 주말리그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비교적 여유 있게 본선무대 진출을 확정지은 북일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다. 지난해 청룡기 준우승/대통령배 우승 멤버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에 대구 상원고 박영진 감독은 지난해 청룡기 결승 직후 “북일고는 고교야구팀이 아니다. 프로 3군 정도 수준의 팀”이라며 혀를 내두른 바 있다.

마운드는 누구에게 에이스 칭호를 줘야 할지 애매할 정도로 모든 3학년 투수들의 상태가 좋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는 윤형배(18), 볼 끝이 좋은 사이드암 송주영(18) 듀오가 전반기 내내 승승장구한 가운데, 지난해 투-타 모두에 재능을 보였던 좌완 김인태(18)까지 버티고 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세 선수가 3이닝씩 소화할 경우, 상대 타선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타선 역시 빈틈이 없을 정도. 톱타자 김민준(18)을 비롯해 투-타를 병행하는 김인태, 4번 타자 강승호 모두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뛰었던 요원들이다. 다만, 북일고가 최근 3년간 유독 황금사자기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2009년에는 충암고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2010년과 2011년 역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청주고는 충청권에서 북일고의 독주를 막을 만한 몇 안 되는 학교로 손꼽혔다. 이번 지역리그전에서도 선취점을 뺏고도 1-2로 역전당할 만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주권(17)을 비롯한 투수들의 상태가 좋았다. 탈삼진 생산 능력이 빼어난 주권은 이번 전국대회의 강력한 다크 호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청주고에는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안찬호(19)를 비롯하여 일본에서 전학 온 이성훈(17), 그리고 중국인 야구 유학생 리치펑(18) 등이 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야구를 경험하고 온 이들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대전고 역시 충청권에서 북일고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학교 중 하나로 손꼽혔으나, 청주고에 덜미를 잡히면서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추첨을 통해 황금사자기 본선무대에 올랐지만 그 전력은 만만치 않은 셈. 특히, 두 명의 에이스가 있다는 사실은 박순영 감독에게 큰 의지가 된다.

동산고에서 전학 온 조상우(18)의 상태가 가장 좋다. 그 역시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50km에 육박할 만큼 가능성을 선보였다. 북일고 윤형배, 부산고 송주은 등 '속구 투수'들 간의 자존심 대결을 지켜 볼 만 하다. 지난해부터 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사이드암 조영빈(18)도 있다. 연투 능력이 빼어난 것을 비롯하여 투구폼이 LG의 신정락과 유사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전국무대 특성상 두 선수가 한꺼번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타선에서는 청소년 대표에도 선발된 바 있는 '4번 타자' 이우성, 이번 대회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포수 최종현(18), 발 빠른 내야수 박성중(17)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승패보다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에 더 큰 목표를 둔 충주성심학교는 지난해 뛴 선수들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특히, 팀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서길원(17)은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을 비롯해 꽤 괜찮은 방망이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가볍게 보다가는 일격을 당할 수 있다. 외야 수비를 맡고 있는 연제상(19), 내야수 정인교(17) 등도 눈여겨볼 만 한 재원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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