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지난 경기의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젊은 피'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의 완벽투와 타선 침묵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인 빅리거 구로다 히로키(37, 뉴욕 양키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주 볼파크인알링턴서 열린 201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 6.2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5피안타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침묵 속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19일 미네소타전서 보인 4.1이닝 6실점의 부진을 씻어내기엔 충분한 투구였다.
구로다는 이날 최고구속 93마일(약 150km/h)의 싱커를 비롯,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체인지업에 이르는 다양한 구질로 텍사스 타선을 상대했다. 투구 수 107개 중 스트라이크는 64개였다.
하지만 1회와 3회 실점이 아쉬웠다. 다르빗슈는 1회말 선두 타자 킨슬러에게 던진 3구 83마일짜리 슬라이더가 한복판에 몰리면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땅볼 처리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3회말에는 2아웃을 잘 잡아 놓고 발 빠른 타자 엘비스 앤드러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볼넷으로 출루한 앤드러스가 2루 도루에 성공, 위기를 맞은 구로다는 조시 해밀턴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째를 내줬다. 2점 모두 다소 아쉬운 실점이었다.
타선의 침묵도 아쉬웠다. 특히 기회를 잡고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양키스 타선은 3회초 무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무득점에 그쳤고 4회와 5회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6회 이후 양키스 타선은 단 한 차례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못하며 침묵을 지키고 말았다. 구로다의 호투도 소용이 없었다.
구로다가 호투를 펼쳤다면 상대 선발 다르빗슈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다르빗슈는 8.1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을 허용했지만 무려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는 완벽한 투구로 양키스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3회 무사 만루, 4회와 무사 2루, 5회 2사 2루의 계속되는 위기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점이 돋보였다.
결국 경기는 2-0, 텍사스의 승리로 마감되며 일본인 맞대결의 최종 승자는 다르빗슈로 정해졌다. 하지만 구로다와 다르빗슈 모두 '일본인 빅리거'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점에서 맞대결의 의미는 컸다.
[사진=구로다 히로키 ⓒ MLB.COM 캡처]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