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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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의 악몽을 떨쳐내라' 박찬호, 투구수가 관건

기사입력 2012.04.19 08:51 / 기사수정 2012.04.19 08:5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8, 한화 이글스)가 '7회의 악몽'에 울었다.

박찬호는 18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사실 이날 박찬호의 투구 패턴은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인 12일 두산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일 두산전에서 박찬호는 6회까지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7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를 내준 뒤 바뀐 투수 송신영이 적시타를 허용,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6.1이닝 2실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18일 경기에서도 '7회의 악몽'은 계속됐다. 박찬호는 이날도 6회까지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7회가 문제였다.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정성훈에게 통한의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 이병규를 잘 잡아냈지만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일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마일영은 수비실책과 적시타로 추가 2실점, 박찬호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 2번의 선발 등판에서 박찬호는 7회 마운드에 올랐을 때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투구수 80개를 넘기면서 힘이 떨어진 것이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18일 경기에서 박찬호는 6회까지 83개의 투구수 중 145km가 넘는 공을 23개 던졌다. 6회까지 호투를 선보일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7회 들어 145km이상의 구속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2일 경기에 대해 "7회 들어가니 힘이 떨어진게 보이더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분명 희망적인 부분은 존재한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2경기서 6회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12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이다. 6회까지 '무결점 투구'를 선보이다가 7회 들어 실점하는 패턴이었다. 2경기서 박찬호의 투구수는 각각 92개와 93개, 두 번 모두 투구수 100개를 넘기지 못했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투구수 80개를 넘기면서부터 힘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된다. 박찬호가 올 시즌 7회 허용한 안타 4개(1홈런 포함) 모두 80구 이후에 나온 것이다. 다음 등판 때는 투구수 80개를 기준으로 잡고 나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악몽의 7회'를 떨쳐내기 위한 관건은 투구수다. 사실 지난 2경기에서 박찬호의 투구수는 많다고 볼 수 없다. 이닝 당 평균 15개 가량의 공을 던진 셈이다. 12일 경기에서는 평균 15.08개(6.1이닝 92개), 18일 경기에서는 평균 15.24개(6.1이닝 93개) 꼴이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박찬호가 80개의 공으로 얼마나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2경기서 '코리안 특급'의 면모는 확실히 보여준 박찬호, 그가 다음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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