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불펜 쓸 일이 없는데."
17일 경기 전,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은 연패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당일 경기서 중간 계투를 최대한 활용했고 이들이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화는 17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서 선발 양훈에 이어 등판한 마일영-김혁민-송신영-바티스타가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한데 힘입어 7-6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양 팀 선발투수들은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한화 선발 양훈은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으며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고, LG 선발 임찬규도 4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한화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마일영이 1.2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김혁민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승리조로 가는 길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송신영-바티스타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7회초 2사 1루서 등판한 송신영은 매 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7회 2사 1, 3루, 8회 1사 2루 상황서 특유의 '배짱투'를 선보이며 위기를 넘겼다.
9회 마무리로 오른 바티스타는 선두 타자 서동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보크까지 범해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이대형에게 볼넷, 이진영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지만 정성훈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극적인 세이브를 올렸다. 중간 계투와 필승조가 무실점을 합작한 덕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한대화 감독도 경기 후 "선발투수들이 일찍 무너져서 힘든 경기였는데 중간에서 잘 막아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화로서는 연패 탈출은 물론 "쓸 일이 없다"던 불펜의 활약으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했다.
[사진=김혁민, 마일영, 송신영,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