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오승환은 역시 '언터처블(untouchable)'이었다.
'언터처블'의 사전적인 뜻을 찾아보면 (사람을) '건드릴 수 없는, (남이) 손댈 수 없는'이다. 올시즌 첫 등판한 오승환의 공이 그랬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고 있던 8회 2사 등판해서 1안타를 내줬지만 2탈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개막 이후 세이브상황이 없어 등판하지 못했던 오승환은 다섯번째 경기에서야 등판하게 됐다. 8회 2사 상황에서 원포인트릴리프로 나선 박정태가 넥센 지석훈을 사구로 내보내자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카드를 내보냈다. 오승환은 지난시즌 거의 모든 경기에서 1이닝만 투구했지만 이번시즌에는 개막이후 단 한차례도 등판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오승환은 2사 1루 상황에서 넥센 김민우를 상대로 공 다섯개를 던지며 가볍게 삼진을 잡아냈다. 넥센으로서는 얼마남지않은 좋은 찬스였지만 오승환의 묵직한 구위앞에서 김민우를 힘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오승환은 9회에 넥센의 중심타선을 상대했다. 하지만 넥센의 중심타선도 오승환에게는 어쩔 수 없었다. 첫타자 이택근을 4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낸 오승환은 다음타자 박병호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아냈다. 다른 투수같으면 2루수를 넘어갈만했지만 오승환의 힘에 밀린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달리고 있는 강정호가 오승환의 변화구를 노려쳐 안타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다음타자 오재일이 유격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종료되고 말았다.
비록 1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넥센의 타자들은 오승환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강정호의 안타도 바깥쪽 변화구를 강정호가 허리를 빼면서 툭 쳐낸 것으로 오승환이 공략당했다고 보기엔 어려운 타구였다. 삼성은 개막 이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워낙 전력이 탄탄한데다가 오승환마저 변함없는 구위를 뽐내고 있어 삼성의 부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