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팽팽한 투수전은 빛을 보지 못하던 한 선수를 스타로 만들었다. SK 와이번스의 '중고 신인' 김재현(25)이 승리의 서막을 알렸다.
SK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서 연장 10회말 터진 김재현의 2루타와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의 신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는 7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1피안타 2볼넷만을 내주는 환상투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 선발로 나선 '괴물 투수' 류현진도 8이닝을 4피안타 13탈삼진 3볼넷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SK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양 팀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무위로 그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인물은 다름 아닌 김재현이었다. 김재현은 2006년 2차 드래프트 5라운드 3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중고 신인'이다. 2007시즌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단 3경기에 대주자로 출장, 2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08년에도 2경기 2타석에 들어서 무안타에 그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날 김재현은 본인의 데뷔 첫 안타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2루타로 장식했다. 상대 마무리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144km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만들어낸 것, 이후 김재현은 최윤석의 희생 번트 때 3루에 안착한 뒤 정근우의 끝내기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올 시즌 3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 도루 2개를 기록, 대주자로서 능력을 발휘한 김재현은 이날도 8회초 선두 타자 이호준의 안타 때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경기가 연장에 접어든 덕분에 타석에 들어서 2루타를 뽑아낼 수 있었다. 이날의 팽팽한 투수전은 김재현의 데뷔 첫 안타를 위한 '사전 행사'는 아니었을까.
[사진=김재현 ⓒ SK 와이번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