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역시 괴물은 괴물이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괴력투를 선보이며 존재 가치를 입증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13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무려 12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3탈삼진 3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0km/h의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SK 타선을 압도한 류현진은 3회 1사 2, 3루, 5회 1사 만루의 위기를 스스로 넘기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발휘했다. 볼넷 3개 중 2개는 고의 사구였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 타자 정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재상과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한 스타트를 끊었다.
2회말에는 선두 타자 안치용의 타구를 우익수 연경흠이 다이빙 캐치, 호수비로 연결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에 탄력받은 류현진은 박정권을 삼진, 김강민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3회 들어 위기를 맞았다. 3회말 선두 타자 조인성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이호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최윤석의 번트 때 1루수 장성호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정근우와 박재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더욱 힘을 냈다. 4회 최정-안치용-박정권으로 이어지는 SK의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 처리, 4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5회와 6회는 3~4회와 같은 흐름이었다. 5회에도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5회말 선두 타자 김강민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조인성을 볼넷, 이호준과 최윤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상대 타자 정근우가 스퀴즈 번트에 실패, 3루 주자 조인성을 아웃시키며 한숨을 돌린 뒤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5회 위기를 스스로 넘긴 류현진은 6회 박재상-최정-안치용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1개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7회에도 선두 타자 박정권을 1루 땅볼,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조인성을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도 류현진의 강심장이 빛났다. 류현진은 8회말 선두 타자 이호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최윤석의 희생 번트로 1루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이후 정근우를 고의 사구로 내보낸 뒤 박재상을 1루 땅볼로 처리, 2사 2, 3루 상황이 됐다. 이 상황에서 최정을 고의 사구로 거른 뒤 2사 만루에서 안치용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긴 뒤 9회말부터 데니 바티스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편 양 팀은 9회말 현재 0-0으로 팽팽히 맞서 있다.
[사진=류현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