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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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V3' 몬타뇨가 잘했지만 노장들이 없었다면?

기사입력 2012.04.08 20:21 / 기사수정 2012.04.08 20:2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조영준 기자] 결과는 정규리그 우승 팀의 통합우승이었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2위인 도로공사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상승세를 타던 현대건설은 인삼공사를 잡고 2연패에 도전했다. 그러나 몬타뇨라는 공격수를 막아내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팀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진 몬타뇨는 8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홀로 4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를 우승으로 이끈 박삼용 감독은 몬타뇨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몬타뇨 뿐만이 아닌 다른 선수들의 노고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몬타뇨가 잘해줬지만 배구는 리시브와 토스 그리고 공격 등 삼박자로 진행된다. 이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공격수가 있어도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삼공사의 장점은 몬타뇨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한 점과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박삼용 감독은 "몬타뇨를 제외한 선수들 중, 우승 주역으로 장소연을 꼽고 싶다.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코트를 떠나있었지만 다시 돌아와서 제 몫을 잘해줬다. 코트 안에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때, 잘 다독여줬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고 칭찬했다.

장소연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한 센터였다. 특히, 전광석화 같은 이동속공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2005년 우승 이후, 올 시즌 복귀를 선언한 장소연의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냈다.



또한, 1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코트로 돌아온 '여전사' 한유미도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박삼용 감독은 "한유미는 서브리시브에서 약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한유미가 가세하면서 전체적인 블로킹 높이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들 외에도 센터 김세영도 후배들을 이끌었다. 인삼공사에서 많은 이들의 시야에 드러난 선수는 몬타뇨였다. 하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노장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조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몬타뇨는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이기고 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잘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잘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팀의 공격을 책임진 몬타뇨와 후배들을 이끈 노장들은 인삼공사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합작해냈다.

[사진 = 몬타뇨, 인삼공사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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