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승장과 패장 모두 정신력을 강조했고 조금 더 승리 의지가 강했던 쪽은 FC 서울이었다.
서울은 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서 상주 상무에 2-0으로 승리했다. 데얀이 전반과 후반 한 골씩 머리로 득점한 서울은 시즌 4승째(1무1패, 승점 13)를 기록하며 선두권 형성에 성공했다. 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블루윙즈, 울산 현대와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제주와 수원에 밀려 3위에 위치했다.
경기는 팽팽했던 가운데 전반과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데얀의 골로 승패가 갈렸다. 데얀은 0-0으로 진행되던 전반 40분 몰리나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고 상주의 공세가 거셌던 후반 42분에도 김진규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어 상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후 만난 두 팀의 감독들은 승패를 가른 것으로 나란히 정신력을 꼽았다.
승리한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절대로 연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상주전 승리를 강력히 원했음을 시사했다.
최 감독은 "상주의 선수진이 전 국가대표급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예상대로 위협적이었다. 이겨서 다행이고 수원전 패배로 인한 분위기를 짧은 시간에 반전해서 좋다"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2골을 터뜨린 데얀에 대해서도 "훈련 때부터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강했었다"며 "2골을 넣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몰리나에 몰린 득점 분포를 분산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서 최 감독은 "앞으로 매 경기 결승전이란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 올 시즌에는 잠깐만 방심해도 약팀에 잡힐 수 있다"며 계속해서 정신력을 강조했다.
한편, 패한 상주의 박항서 감독도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는 다소 격앙된 발언으로 인터뷰의 운을 뗐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서울과 경기라 너무 위축된 것 같다. 목표 의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는 경기 전 무실점을 노리겠다던 박 감독의 생각과 너무나도 판이한 결과가 나온 것이 한몫한 듯 보였다.
박 감독의 정신력 강조는 계속 이어졌다. 박 감독은 다음 상대인 대전 시티즌전에 대해 "1승 한 우리나 연패한 대전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같은 하위권과 대결이기에 홈에서 이기지 못한 상황을 타파하고 싶다"면서 "목표의식을 갖고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 = 최용수 감독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