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강산 기자] V리그 남자부 챔프전 티켓의 주인공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였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네맥 마틴의 활약에 힘입어 풀 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27-25, 21-25, 25-16, 23-25, 15-13)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오는 7일부터 삼성화재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 팀은 1세트부터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25-25 듀스 상황에서 이영택의 속공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곽승석의 절묘한 서브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초반 8-3까지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단 한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24-21에서 수니아스의 오픈공격득점으로 세트스코어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3세트 4-4에서 마틴의 오픈공격과 서브득점을 앞세워 연속 3득점, 7-4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23-13까지 점수차를 벌린 대한항공은 24-16에서 마틴의 득점으로 승부의 분수령인 3세트를 따냈다.
양 팀은 4세트서 또다시 접전을 펼쳤다. 이번에는 현대캐피탈이 집중력에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20-20에서 상대 범실 2개를 묶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현대캐피탈은 24-23에서 수니아스의 오픈공격이 득점과 연결되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서도 명승부는 계속됐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대한항공은 5세트 13-13 동점 상황에서 이영택의 속공과 마틴의 오픈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마틴(36점)과 김학민(21점)의 '좌우 쌍포'가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특히 부상으로 정상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곽승석(13점)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큰 몫을 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열세로 지적됐던 블로킹에서 현대캐피탈을 앞선 것이 또 하나의 승리 요인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29점 공격성공률 81.81%)과 외국인선수 댈러스 수니아스(23점)가 나란히 맹활약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특히 강점이었던 블로킹 갯수에서 상대에게 밀리며 높이를 살리지 못한 탓에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사진=대한항공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