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 마디로 '무적'이었다. 지난 3년 동안 V리그 여자부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해 온 몬타뇨의 위력은 4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절정에 달했다.
인삼공사는 4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0(25-23, 25-22, 25-19)으로 제압했다. 이 경기서 몬타뇨는 홀로 3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동안 38득점이라는 어마어마한 득점을 올린 몬타뇨는 공격점유율도 65%를 넘어섰다. 몬타뇨 이외의 다른 선수들이 기록한 점수 총합계는 18점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인삼공사의 공격을 몬타뇨가 홀로 책임졌다.
경기를 마친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오늘의 패인은 첫 세트를 아쉽게 놓친 점과 몬타뇨라는 공격수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 감독은 "몬타뇨가 오늘같이 경기를 하면 우리는 물론, 그 어느 팀도 막기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몬타뇨는 높은 타점과 빠른 스윙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블로킹 높이로는 몬타뇨의 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몬타뇨의 공격이 잘 이루어지려면 안정된 서브리시브가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서브리시브는 그리 좋지 못하다. 레프트에 포진돼있는 한유미와 이연주는 리시브 불안을 나타내면서 팀 전력의 '구멍'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몬타뇨는 리시브가 안 좋은 볼도 나름대로 처리하는 요령이 생겼다. 국내리그에서 세 시즌 동안 뛰면서 한국배구에 완전히 적응을 했다. 또한, 좋은 토스와 나쁜 토스에 대응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인삼공사에서 몬타뇨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인삼공사는 1세트 19-23으로 뒤처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몬타뇨의 가공한 공격이 내리 현대건설의 진영에 내리꽂히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블로킹 위에서 내리치는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달리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인삼공사의 벽을 넘으려면 몬타뇨에 대한 봉쇄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황현주 감독은 "우승보다는 일단 5차전까지 가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4차전을 잡고 대전으로 가고 싶다"고 말을 남겼다. 반면, 박삼용 인삼공사 감독은 "수원은 우리가 첫 우승을 차지한 장소다. 되도록이면 내일 시리즈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 = 몬타뇨, 한유미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