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8, 한화 이글스)가 국내 무대 세 번째 실전 등판(시범경기 2번째 등판)에서도 난타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피안타 3탈삼진 1볼넷 8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 14일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 21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이어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내주는 부진한 투구내용이다.
박찬호는 30일 경기까지 3경기에서 같은 패턴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통점은 1회에 무너졌다는 점이다. 먼저 지난 14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박찬호는 2.2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박찬호는 1회말 정근우-임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위기를 맞은 뒤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이후는 괜찮았다. 후속 타자 2명을 모두 땅볼로 잡아냈고 2회에는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조인성을 병살타, 박진만을 삼진 처리하며 깔끔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이후의 활약도 기대됐다. 하지만 3회 들어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더 내줬다. 괜찮아지나 싶으면 실점하는 패턴이다.
이는 21일 롯데전서도 같았다. 1회초에만 4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박찬호는 2회와 3회를 볼넷 1개만 내주며 막아냈다. 하지만 4회초서 황재균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 2점을 내준 뒤 교체됐다.
28일 LG전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찬호는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실점하는 등 4실점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4회를 세 타자 연속 삼진, 5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하며 '코리안 특급'의 위용을 되찾는 듯 싶었다.
하지만 6회초 들어 연속 4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준 뒤 유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창식이 승계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박찬호의 자책점은 8점으로 불어났다.
그야말로 '밀고 당기기'다. 경기 초반 실점하며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다가도 호투를 펼치며 '역시 박찬호'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하지만 또다시 실점,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경기 중간에 찾은 좋은 감각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인 만큼 박찬호의 투구 내용에 실망하긴 이르다. 아직 국내 무대에 완벽히 적응되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날씨가 이유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박찬호에게는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것이 선결 과제다.
박찬호는 "많이 맞으면서 국내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맞을 만큼 맞았다. 박찬호의 발언대로라면 국내 타자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볼 수 있다. 박찬호가 정규 시즌에는 '코리안 특급'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 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8.1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13.33이라는 성적은 '코리안 특급'과 어울리지 않는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