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야 두 자리는 정해졌다. 최진행과 강동우다. 이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두 선수가 있다. 바로 '고치로' 고동진과 '2만 호 홈런의 주인공' 연경흠이다.
고동진과 연경흠은 약속이라도 한 듯 시범경기서 좋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고동진은 시범경기 8경기에 나서 타율 4할 2푼 9리(21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이다. 득점권타율도 4할 2푼 9리로 좋다.
연경흠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8차례의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5리(29타수 10안타) 홈런 없이 1타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득점권타율에서 1할 2푼 5리로 고동진에 다소 뒤진다.
두 선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팀 승리와 직결되는 활약을 펼쳤다. 고동진은 지난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결승 2루타와 쐐기 3루타를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초반 4차례의 시범경기에서 5할(12타수 6안타)의 고타율을 선보인 고동진은 이후 4경기에서도 타율 3할 7푼 5리(8타수 3안타)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연경흠은 지난 25일 청주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연경흠은 초반 4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2리(17타수 6안타)를 기록했고 이후 4경기에서는 2할 6푼 7리(15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고동진과 연경흠 모두 비슷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기에 외야 경쟁의 최종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고동진과 연경흠 모두 좌타자인 만큼 주전 경쟁에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한 명이 우타자, 또 다른 한 명이 좌타자였다면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을 운영할 수도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좌타라는 점에서 불꽃 튀는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밝힌 두 선수의 경쟁은 시범경기 최종일인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과연 한화 외야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선수는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고동진, 연경흠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