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프로야구 2만호 홈런의 주인공' 연경흠(29, 한화 이글스)의 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군에서 제대한 연경흠은 시범경기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한화의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연경흠이 최진행-강동우와 함께 외야의 퍼즐을 채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연경흠은 올 시즌 5차례의 시범경기에 출장, 타율 4할(20타수 8안타) 1타점을 기록 중이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서 가진 연습경기에서 보였던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경흠은 지난 4일 SK, 5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연일 결승타를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경흠은 입대 전 마지막 해인 2009년까지 '2만호 홈런의 주인공'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정작 프로 4년간의 성적은 타율 2할 3푼 9리 25홈런 83타점으로 평범했다. 다행스런 점은 2009시즌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 5푼 3리 11홈런 47타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성공한 뒤 군에 입대했다는 점이다.
연경흠은 경찰청 입대 첫 해에 퓨처스리그 96경기에 출장, 타율 2할 5푼 9리 13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팀 내 1위, 타점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첫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이는 이듬해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연경흠의 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59경기 출장 타율 2할 8푼 2홈런 26타점으로 평범했다. 1군 무대에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그에게 걸맞는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정규시즌을 앞두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보여지고 있는 그의 활약은 분명 고무적이다. 타율(.400)과 최다안타(8개) 부문 공동 5위를 기록 중인 연경흠은 5차례의 시범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5일 청주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 자신의 시범경기 첫 타점을 멋진 끝내기로 장식하기도 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하지만 연경흠의 계속되는 활약은 올 시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남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후보군들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연경흠과 고동진(16타수 6안타, .375 1홈런 1타점)이다. 고동진도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시범경기 마지막 날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요즘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크게 좋아진 건 없는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이던 연경흠의 시범경기 맹활약은 한화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명품 수비' 한상훈도 군 제대 이후 공수 양면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로 발돋움한 만큼 연경흠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경흠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