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울산이 성남을 꺾고 '철퇴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 3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에도 올랐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 이번 시즌 벌써 4연승째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울산 현대는 16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에서 이근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성남 일화를 3-0으로 제압했다.
시즌 초반부터 파죽지세를 보인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도 특유의 철퇴 축구로 성남을 압도했다. 아직 승리가 없는 성남은 이번 경기에서 첫 승을 노렸지만 결국 철퇴 축구를 넘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시작 전부터 유난히 관심을 모았다. 발전된 철퇴 축구로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과 1승이 간절한 성남의 만남이었기에 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대대로 양 팀은 선발 명단에서부터 승리 의지를 보였다. 울산은 김신욱, 이근호 등 주축들을 모두 내세웠다.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력 멤버들로 승리하겠단 각오였다.
반면 성남은 변화를 줬다. 요반치치 대신 한상운을 최전방에 포진시켰다. 또한 중원의 핵 윤빛가람을 벤치에 앉히는 강수를 뒀다. 대신 이창훈과 전성찬을 기용해 철퇴 축구 공략에 나섰다.
초반부터 기싸움이 대단했다. 양 팀은 탄탄한 수비를 구축한 뒤 기회가 나는대로 슈팅을 시도했다. 울산이 아키와 김신욱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자 성남도 이창훈과 임종은의 연이은 공격으로 맞섰다.
공방전만 계속되던 후반 46분 결국 첫 골은 울산이 터트렸다. 이근호의 발 끝에서였다. 김승용의 헤딩슛이 하강진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이근호가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홈팀 울산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아키를 빼고 공격 첨병 고슬기를 투입했다. 교체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6분 고슬기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성남은 급히 교체카드를 뽑았다. 후반 8분 전성찬 대신 윤빛가람을, 후반 13분에는 홍철을 빼고 남궁웅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19분엔 이창훈 대신 이현호를 교체 출장시켜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울산의 역공이 시작됐다. 공격에 무게중심이 옮겨지자 수비가 와해되기 시작했던 것. 김승용의 오프사이드 판정 등 위기를 잘 넘기는 듯했지만 결국 울산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30분 또 한번 이근호가 일을 냈다. 이근호는 강진욱이 올린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세 골차로 벌어지자 울산은 주축 선수들을 교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경기 막판까지 성남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울산의 철벽 수비에 고전했다. 그러던 후반 48분 남궁웅이 회심의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영패를 면하진 못했다.
[사진=이근호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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