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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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축제의 시작

기사입력 2004.10.11 08:36 / 기사수정 2004.10.11 08:36

정미옥 기자
8월 13일에 시작해서 보름간의 열전을 펼치고 29일 성대하게 막을 내린 올림픽이 끝난지도 벌써 2개월 가까이 되고 있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이며 각 종목의 경기의 기량을 갈고 닦은 선수들이 4년마다 한 나라에 모여 그 승부를 가린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이 더 뜻 깊었던 것은 100년 만에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올림픽 역시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Citius, Altius, Fortius)” 의 정신에 맞게 감동과 환희, 좌절과 희망 등으로 전세계인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하였다. 그렇게 축제는 끝나고 매 경기 열광했던 사람들은 제자리를 찾아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약 한달 후인 9월 17일에 패럴림픽(The Paralympics 장애인 올림픽)이 그리스에서 열렸다. 그러나 11일 우리 선수단이 출국하던 날의 공항에는 마중 나온 각 선수들의 가족들과 소수의 기자들만이 있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올림픽선수단의 결단식과 출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선수단 출국등 각종 일정등을 연일 메인뉴스로 다루었던 것과는 다르게 종합뉴스에서 잠깐 소개해줄 뿐이었다. 연일 방송과 신문에서는 올림픽이 끝난 후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만 초점을 맞추어 아직도 올림픽의 기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방송과 신문에서 주의하고 신경을 썼더라면 패럴림픽 역시 정말 멋진 축제의 장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올림픽 선수단에 비해 철저한 무관심과, 턱없이 부족한 지원, 숙소 해결등의 난제를 겪으며 운동을 하는 패럴림픽 선수들은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동정의 눈길이 아닌 하나의 “스포츠”로 봐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밝혔다. 그에 우리는 멋진 모습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고 일반 사람들로 하여금 올림픽에 못지 않은 관심을 모을수 있는 방법을 생각 해보게 된다
 
왜 패럴림픽은 올림픽이 끝난 후에 하는 것일까?

어차피 올림픽을 축제로 본다면 축제가 끝나고 나서 하는 행사가 아닌 축제의 식전행사 격으로 패럴림픽을 열리는 것은 어떨까?  물론 패럴림픽을 올림픽의 하나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을 옳지 않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 패럴림픽이 열리는 것은 필자부터 시작하여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인데 마냥 '패럴림픽은 올림픽의 전유물이 아니다' 라는 식의 태도는 무관심보다 더 옳지 않은 생각인 것이다.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패럴림픽의 취지라면 그것이 축제의 전야제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어 가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패럴림픽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서 올림픽으로까지 이어가는 것이 올림픽에도 패럴림픽에도 양쪽에 다 이득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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