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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보스나, 푸른눈 '통곡의 벽' 계보 잇다

기사입력 2012.03.07 11:2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축구에선 '수비가 강해야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정설이 있다. 되돌아 보면 수원 블루윙즈도 별을 달 때마다 걸출한 수비수들과 함께였다. 그것도 푸른 눈을 가진 '통곡의 벽'들은 수원을 정상으로 이끌며 K리그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제 그 역은 새 얼굴 에디 보스나에 이어졌다.

그야말로 대포알 프리킥이 화제다. 보스나는 지난 4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풀타임 활약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수로서 K리그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장기인 대포알 슈팅까지 선보이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193cm, 88kg의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몸싸움은 장관이었고 장신임에도 상대 공격수와 스피드 경쟁에서도 쉽게 뒤처지지 않았다. 대포알 직선 프리킥으로 눈길을 끈 보스나는 수비지역에서 문전으로 붙여주는 패스도 도맡아 차며 새로운 공격옵션의 탄생을 알렸다.

무결점 수비와 정확한 킥 능력을 보유한 보스나의 등장으로 수원은 4년 만의 정상탈환을 꿈꾸고 있다. 우승 시즌마다 대형 외국인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었던 수원이기에 보스나의 출현은 영광의 재연을 기대케 한다. 그만큼 역대 수원의 외국인 중앙 수비수 계보는 화려했다.

첫 손에 꼽히는 선수는 단연 올리다. 수원의 첫 황금기인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활약한 올리는 루마니아 출신의 이력을 따 '부쿠레슈티의 왕'이라 불렸다. 4시즌 동안 통산 98경기를 소화한 올리는 7골 2도움으로 올리며 수비수답지 않은 공격력을 자랑했고 수원에 많은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떠났다.

올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졸리다. 올리가 일본으로 떠나고 그의 대체자로 수원에 온 졸리는 경고와 퇴장이 다소 많은 선수였지만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였다. 아직도 회자되는 2001년 수원과 대전 시티즌의 경기서 나온 '엉뚱한 퇴장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졸리다.

2004년은 성공과 실패가 교차한 시즌이다. 반칙 없는 깔끔한 수비의 대명사인 무사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반면, 크리스는 1경기 출전에 그친 채 수원을 떠났다. 특히 무사는 2004년 전남 드래곤즈와의 플레이오프서 헤딩 결승골을 뽑아내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무사는 2004년 K리그 베스트 11에 포함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후 공식적으로 통곡의 벽이라 불린 사나이 마토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던 이싸빅이 공존한 2005년부터 수원의 뒷문은 뚫기 힘든 난공불락이 됐다.

잠시 마토가 떠난 사이 주닝요가 큰 기대를 안고 수원의 유니폼을 입었으나 프리킥만 화려했을 뿐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했고 작년 마토가 돌아와 FA컵 준우승으로 이끌며 통곡의 벽 명성을 재확인했다.

빛나는 외국인 선배들이 지나간 자리에 이제 보스나가 서있다. 무시무시한 프리킥과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한 보스나가 안겨줄 5번째 우승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 = 보스나와 수원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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