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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5년 만에 Jr선수권 8위' 오른 김해진의 과제

기사입력 2012.03.05 11:55 / 기사수정 2012.03.05 16: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22, 고려대) 이후, 한국 피겨의 계보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 피겨 챔피언' 김해진(15, 과천중)이 처음으로 출전한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8위에 올랐다. 이번 주니어선수권대회는 지난 1월에 열린 동계유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6, 러시아)가 불참했지만 미래의 올림픽 챔피언을 꿈꾸는 쟁쟁한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했다.

김해진은 지난해 9월, 루마니아 브라쇼브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 3위에 오른 김해진은 이번 주니어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1월 초에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2012'에서는 167.73점을 받았다. 당시 김해진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며 170점에 근접한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 점수는 김해진의 비공인 최고 점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점수는 자국 대회가 아닌 ISU가 공인한 국제대회에서 얻은 점수다.

김해진의 종전 공인 개인 최고 점수는 지난해 9월,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브라쇼브 대회에서 수립한 144.61점이었다. 김해진은 이번 주니어선수권대회서 149.71점을 획득해 ISU 공인 개인 최고 점수를 갈이치웠다.

가장 값진 성과는 김해진의 분전으로 인해 국내 선수들이 차기 주니어 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김해진이 여자 싱글 10위권에 진입해 한국은 차기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이 5장(1장의 단위는 1개 대회)에서 7장으로 늘어났다. 또한, 올 시즌 1명 만이 출전할 수 있었던 주니어선수권대회는 내년의 경우 2명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남자 싱글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준형(16, 도장중)이 18위에 올라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이 4장에서 5장으로 추가됐다.

5년 만에 주니어선수권 '톱10'에 진입한 김해진, 차기 시즌이 도약의 무대

김해진은 김연아 이후,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올리고 있다. 2년 전인 2010년 1월, 김해진은 김연아 이후 초등학생 신분으로 전국종합선수권(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 대회 3연패를 이룩했다. 한국 내셔널대회에서 4연패를 이룩한 김연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 여자 싱글 선수들 중,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획득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시상대에 선 국내 여자 싱글 선수들은 김연아, 최지은(24), 김나영(22, 인하대), 신예지(24), 곽민정(18, 이화여대), 김해진 등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 획득을 발판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도전했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김연아는 2005년에 열린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6년에는 아사다 마오(22, 일본)를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또한, 2007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신예지(현 피겨 코치이자 안무가)가 개인종합 8위에 오르면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5년 뒤, 김해진은 다시 한번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 7위에 오를 때, 3위였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6, 러시아)와의 5.01점차로 상위권에 근접해 있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기술 구성을 놓고 볼 때, 김해진은 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김해진은 3+3은 물론, 트리플 러츠+더블 토룹을 비롯한 다양한 트리플 점프를 구사한다. 이 기술을 모두 깨끗하게 성공시켰을 경우, 지금보다 훨씬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해진이 구사한 트리플 러츠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로 도약) 판정을 받았다. 자신의 기술을 더욱 깨끗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대회를 통해 과제로 드러났다.

또한, 컴포넌트 점수가 생각보다 적게 나온 부분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난 시즌, 스케이팅이 많이 향상된 김해진은 PCS 점수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국제대회에 꾸준하게 얼굴을 내민 러시아와 미국 선수들은 컴포넌트 점수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

김해진에게 올 시즌은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시즌과 같았다. 지난 시즌에는 종아리 봉합 수술로 제대로 대회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세계 8위에 오르면서 눈도장을 찍은 김해진은 차기 시즌에서 더욱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또 한 명의 러시아 유망주 리프니츠카야의 급부상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해 달려가는 러시아 유망주들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러시아 기대주들 중, 선두주자인 툭타미셰바는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해 2개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또한, 지난 1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프니츠카야는 툭타미셰바와 함께 러시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다. 이제 14세에 불과한 리프니츠카야는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물론, 주니어 선수권까지 제패했다.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토룹+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점프 등을 구사하고 있다. 트리플 러츠나 플립을 앞세운 고난도의 트리플+트리플 점프는 아직 구사하지 않지만 점프 성공률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소트니코바 우승)에 이어 올해도 주니어 무대는 러시아 기대주들이 정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미국의 기대주인 그레이스 골드(16, 미국)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며 리지준(중국)과 미야하라 사토코(일본)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해진을 비롯한 국내 유망주들은 차기 시즌에서 이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김해진 (C) 엑스포츠뉴스DB,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C) 유니버셜 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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