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소문이 무성하던 KIA의 새 외국인투수가 정해졌다. 빅리그에서 두 차례나 10승을 경험했던 라미레스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Horacio Ramirez.33.좌투좌타)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 30만불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출신인 라미레즈는 신장 186cm, 체중 100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좌완정통파 투수로 2003년 미 프로야구(MLB)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해 LA 에인절스까지 총 8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또한 애틀랜타 시절 '닥터 봉' 봉중근(현 LG)와 한솥밥을 먹은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라미레스는 빅리그 첫 시즌인 2003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2년 뒤인 2005시즌에도 33경기에 등판(32경기 선발), 11승 9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2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하지만 라미레스의 위력은 여기까지였다.
라미레스는 2006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의 평범한 성적을 남긴 뒤 시애틀 매리너스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첫 해 8승(7패)을 올리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7.16에 달했다. 2007시즌을 끝으로 라미레스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후 라미레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에인절스를 거치며 2승 6패 평균자책점 5.08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한 뒤 한국행을 택했다. 라미레스의 MLB 통산 성적은 40승 35패 평균자책점 4.65다.
하지만 통산 3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동안 264개의 볼넷(26 고의사구)을 내줄 정도로 많은 볼넷과 2할 8푼 5리의 피안타율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2007시즌의 경우 3할 3푼 7리의 높은 피안타율을 보였고 4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42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제구에 문제를 드러냈었다. 제구에서 안정을 찾는다면 국내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라미레즈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존 외국인투수로 점찍었던 알렉스 그라만을 보내고 데려온 라미레스가 KIA의 투수진에 숨통을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호라시오 라미레스 ⓒ MLB.COM 캡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