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6번째 시즌을 맡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 시기를 잠정적으로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퍼거슨 감독은 21일(한국시간) BBC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감독직을 즐기지 못하게 되면 그때 그만 둘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2,3년 더 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이 꼽은 은퇴 적령기는 2015년 즈음.
최근 2년 사이 영국 현지에선 퍼거슨 감독의 은퇴 시점을 두고 말들이 많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와 건강상의 염려 때문이다. 실제 맨유의 데이비드 길 단장과 퍼거슨 감독의 아내 케이시는 은퇴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감독에서 물러나더라도 분명 맨유에서 해야 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늘 맨유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맨유 지휘봉을 잡아 팀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오랜 감독 생활의 원동력으로 퍼거슨은 '체력'을 꼽았다. 그는 "감독을 하는 데 체력이 매우 중요하다. 난 체력 하나는 타고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도 그렇고 관계자들도 구단 운영진을 통해 내 은퇴시기를 묻곤 한다"면서 주변 분위기를 전한 뒤 "늘 박수를 받을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은퇴가 머지 않았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은 에버튼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이례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끈다. 자신의 후임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나온 이야기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뒤를 이어 맨유를 맡을 지도자로 '경험'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EPL엔 많은 좋은 감독들이 있지만 모예스의 업적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난 늘 그를 여섯 손가락 안에 포함시킨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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