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미련일까. 유혹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골문을 지키고 있는 조 하트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그리곤 하트를 영입하려 했던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퍼거슨 감독은 21일(한국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하트를 10만 파운드(한화 1억 7천만 원)에 맨유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그는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잉글랜드 최고 골키퍼"라 칭찬했다.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발언은 최근 불안한 맨유 골문이 한몫했다. 이번 시즌 다비드 데 헤아를 비롯해 안드레스 린데가르트, 벤 아모스 등 3명에게 골문을 맡겼다. 하지만 주전으로 낙점했던 데 헤아가 세트피스를 비롯한 몇몇 상황에서 불안한 볼 처리를 보여 걱정을 샀다. 린데가르트 역시 부상으로 이탈하며 맨유 골문엔 늘 바람 잘 날이 없는 분위기다.
반면 맨시티는 수문장 하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006년 슈루즈베리에서 60만 파운드(한화 10억 6천만 원)에 맨시티로 이적한 하트는 연일 최고의 활약으로 잉글랜드 넘버 원 골키퍼로 등극했다.
퍼거슨 감독은 하트에 대해 "그가 잉글랜드 최고의 골키퍼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사람은 늘 실수하기 마련인데 우린 그를 영입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이어 "지난 20년간 활약해 온 잉글랜드 골키퍼들을 둘러봐도 하트가 역시 최고"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는 맨유가 골키퍼 문제로 고심 중인 가운데 나온 인터뷰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에드윈 반 데 사르의 복귀 가능성을 논할 정도로 골키퍼 보강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퍼거슨 감독이 하트를 향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과연 맨유의 라이벌 맨시티의 골문을 책임지고 있는 하트가 퍼거슨 감독의 '칭찬세례'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조 하트 (C)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홈페이지 캡쳐 ]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