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지금 NBA에서는 대만계 미국인 가드 린 열풍으로 뜨겁다.
미국 프로농구 뉴욕닉스의 제레미 린이 20일(한국시간)열린 댈러스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28득점 1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04-97 승리를 이끌었다. 린은 데뷔 이후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데뷔 8경기만에 NBA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데뷔 이후 8경기에 불과하지만 평균 25득점 9.5 어시스트라는 MVP급 스탯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그의 페이스가 항상 현재와 같을 순 없지만 동양인(미국국적 대만출신)도 충분히 NBA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전에도 동양인 선수가 NBA에서 활약한 바 있지만 대부분 야오밍, 왕즈즈, 이젠롄과 같은 빅맨들이었다. 그렇다면 왜 국내선수들은 미국무대에 진출하기 힘든 것일까?
일단 한국농구는 저변이 상당히 열악하다. 미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고 아시아의 맹주 중국과 비교해도 상대가 안된다. 중국은 농구가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레미 린은 엄격히 말해서 중국이나 대만 무대에서 성장한 선수가 아니다. 저변 이외의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제레미 린은 미국인이지만 순수한 대만 혈통이다. 그는 1988년 미국 LA에서 태어났다. 린은 미국에서 자라면서 고교시절에도 수준급 가드로 활약하기도 했다. 결국 문제는 농구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문경은 감독은 한국선수의 NBA진출 가능성에 대해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선수들은 개인기가 없어서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한국농구는 개인기보다는 패턴에 의존한다. KBL도 마찬가지다. 워낙 다양한 패턴과 수비전술을 구사하는 한국농구 스타일 탓에 선수들은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팀플레이 위주의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중,고교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팀 전술 훈련에 몰두한다. 소위 공을 가지고 놀 시간이 없다. 이렇게 해서 선수들의 수비적인 이해도는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개인기술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현재 한국프로농구가 득점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제레미 린은 190cm가 넘는 키에 유연성과 탄력까지 갖추고 있는 보기드문 동양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의 국내농구 시스템에서는 그러한 하드웨어의 선수도 제레미 린 급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