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자배구에 이어 여자배구도 인위적으로 승부를 조작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여자배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전날 현직 2명의 선수를 소환 조사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현직 선수 2명은 그동안 혐의를 받고 있던 흥국생명 소속 선수들이었다.
프로리그가 출범하면서 흥국생명은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여자배구의 간판'인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를 영입하면서 여자배구 명가의 반열에 등극했다.
1971년, 동일방직 배구단을 인수한 태광그룹은 그해 8월2일 태광산업 배구단으로 다시 탄생했다. 그 후 20년 뒤, 흥국생명 배구단으로 재창단했다. 실업시절, 만년 하위팀이었던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부터 강팀으로 거듭났다.
김연경이란 '천군만마'를 얻은 흥국생명은 황연주(26, 현대건설), 진혜지(29, 센터, 은퇴), 전민정(27, 센터) 이영주(32, 세터, 은퇴) 구기란(35, 리베로, 은퇴) 등 막강한 선수 구성을 갖추면서 2005~2006 시즌 정상에 등극했다.
당시 활약한 멤버는 실력도 뛰어났지만 모두 출중한 외모까지 갖췄다. 비인기종목인 여자배구에서 흥국생명은 '인기팀'으로 급부상했고 우승까지 차지해 겹경사를 맞이했다.
흥국생명은 그 다음 시즌인 2006~2007 시즌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당시 흥국생명의 전력은 미국 국가대표인 케이티 윌킨스(미국)를 영입해 더욱 탄탄해졌다. 수비 위주인 여자배구에서 흥국생명은 화려한 공격과 서브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2008~2009 시즌 이 끝난 뒤, 팀의 대들보인 김연경은 해외리그로 진출했다. 김연경이 빠진 2009~2010시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4위로 추락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5년 동안 팀에 몸을 담았던 황연주가 떠나면서 팀의 전력은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세터인 김사니(31)를 영입하면서 재도약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 시즌도 현재(16일 기준)까지 11승11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여자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유지해온 팀이 흥국생명이었다. 한 때는 '미녀군단'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여자배구 승부 조작 사건이 터져 나오면서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이미지는 심하게 손상됐다.
[사진 = 흥국생명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