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적 후 리그에선 단 1경기 출장에 그친 박주영의 벤치 신세에 한국 축구도 애를 태우고 있다.
박주영의 결장 문제는 단순히 선수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각급 대표팀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표팀에서 주요 득점원으로 활약해 온 박주영의 경기력 저하는 대표팀의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눈 앞으로 다가온 쿠웨이트전과 와일드 카드 출전이 점쳐지는 런던올림픽 출전에 의문이 생겼다. 각급 대표팀 감독들 역시 박주영 차출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박주영, 최강희호 승선할까
7일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쓸쓸히 귀국했다. 3일 주요 해외파들을 점검하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갔지만 정작 선수들은 벤치를 지켜 확인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 감독의 유럽 일정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박주영은 블랙번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박주영의 최근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 들린 최감독은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서야 했다.
박주영의 경기 감각에 확신이 없는 최감독이 박주영을 차출할 지 의문이다. 최감독은 입국 후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유럽파들의 소집 여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유럽파의 쿠웨이트전 출전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8골을 터트린 박주영을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29일 있을 쿠웨이트전은 대표팀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일전이라 최 감독으로선 컨디션이 모호한 선수를 기용하는 모험보단 안정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주영, 런던 입성할까
박주영의 계속된 결장 소식은 올림픽 대표팀에게도 달갑지 않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은 현재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는 22일 오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런던행 티켓을 확보한다.
홍명보호의 런던 입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감독의 선택을 받을 와일드 카드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 중 유력후보로 박주영이 거론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와일드 카드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은 박주영 합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어느 포지션보다도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킹스컵 대회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김현성, 김동섭 등이 원톱 역할을 수행했지만 모두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문제는 대안으로 떠오른 해외파 지동원과 박주영이 모두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란 점이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올림픽 와일드카드 가능성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면 차출을 생각해 볼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는 박주영이 홍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을 지 확신할 수 없다.
[사진=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