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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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에 '파랑새' 구자철이 떴다

기사입력 2012.02.05 13:51 / 기사수정 2012.02.05 13:5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 뉴스=김형민 기자] 구자철이 아우구스부르크 임대 이적 후 기분 좋은 데뷔전을 치르며 행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구자철은 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펼쳐진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의 무승부에 크게 이바지했다.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아우구스부르크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호펜하임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아우구스부루크는 전반 31분 사츠차 몰더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갔지만 전반 38분 동점골과 후반 6분 PK골까지 헌납하며 위기에 몰렸다.

경기력도 좋지 않은데다 역전까지 허용하자 요스 루후카이 감독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후반 16분 왼쪽 미드필더를 보던 토비아스 워너 대신 교체 투입됐다. 임대 이적한 후 처음으로 갖는 데뷔전이었다.

최전방 원톱 사스차 멜더스 바로 아래 위치한 쉐도우 스트라이커에 자리잡은 구자철은 들어가자마자 뛰어난 볼 소유능력을 보이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31분을 소화한 구자철은 경기 내내 자신감있는 드리블과 허를 찌르는 패스 연결로 답답했던 경기를 완전히 뒤바꿨다.

특히 후반 26분 상대 패널티박스 진영에서 선보인 마르세유턴은 이날 대활약의 백미 중에 백미였다.

구자철의 활약은 최전방에 국한되지 않았다.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오며 팀의 패스 전개를 도맡았고 후반 45분 상대의 패스길목을 차단하는 등 수비에도 적극적이었다.

구자철의 종횡무진에 침체됐던 아우구스부르크도 춤추기 시작했다. 아우구스부르크는 구자철이 들어간 후반 16분부터 최전방 압박과 패스 전개가 살아나며 호펜하임을 몰아세웠다.

마침내 후반 27분 구자철이 얻어낸 코너킥을 세바스티앙 랑캠프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구자철은 뛰어난 경기조율 능력과 안정된 골 키핑력을 선보였다. 팀 동료들도 서서히 구자철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호펜하임의 공격이 차단되면 곧바로 구자철을 찾아 패스했고 공을 잡은 구자철은 윙어들과 공격진에게 볼을 연결하며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경기 막판까지 역전 골을 노렸던 아우구스부르크는 결국 호펜하임을 상대로 2-2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결과로 아우구스부르크는 승점 17점을 챙기며 17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구자철이란 '파랑새'의 등장에 아우구스부르크의 다음 경기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만족스러운 데뷔전을 치른 구자철은 오는 12일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홈경기에 나선다.

[사진=구자철 (C)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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