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6, 미국)에 이어 '원조 테니스 요정' 마르티나 힝기스(32, 스위스, 전 세계랭킹 1위)까지 페트라 크비토바(22, 체코, 세계랭킹 2위)를 최고의 선수로 인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힝기스는 25일(이하 현지시각)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비토바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조만간 그녀가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나브라틸로바는 "그 누구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2, 덴마크, 세계랭킹 1위)가 진정한 세계랭킹 1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6년 전 랭킹포인트 시스템을 그대로 따른다면 현재 2위인 크비토바가 1위일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나브라틸로바는 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최고의 선수였다. 힝기스도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여자 테니스 무대를 호령했다.
힝기스는 170cm의 왜소한 체격을 지녔다. 동시대에서 함께 활약한 윌리엄스 자매(미국)와 비교해 힘은 떨어졌지만 탁월한 기술을 지녔다.
신장의 열세를 빠른 발로 극복했고 두뇌플레이도 뛰어났다. 총 5차례(호주오픈 3회, 윔블던 1회, US오픈 1회)에 걸쳐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그는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3위)와 더불어 스위스가 배출해낸 최고의 테니스 선수였다.
힝기스는 현역 시절, 총 209주간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특히, 17세였던 1997년에는 호주오픈과 윔블던, 그리고 US오픈을 차례로 정복하면서 최고의 테니스 스타로 떠올랐다. 1997년 1월에 열린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할 때, 힝기스의 나이는 16세 4개월이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최연소 호주오픈 우승'으로 남아있다.
힝기스는 크비토바가 마리아 샤라포바(25, 러시아, 세계랭킹 4위)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2011 윔블던 결승전을 관전했다고 밝혔다. 힝기스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전에서 크비토바가 보여준 자신감과 서브, 그리고 스트로크 등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크비토바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1위에 오를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준결승에 진출한 크비토바는 샤라포바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 = 마르티나 힝기스, 페트라 크비토바 (C)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