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화려한 기술을 가진 신현철은 도미. 네게 화려하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채치수!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의 가자미.
일본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다. 농구기사에선 이 유명한 대사가 종종 인용되곤 한다. 신현철은 센터지만 화려한 기량을 가진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반면 채치수는 정통센터다.
전자랜드에는 작년까지 화려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던 서장훈이 있었다. 서장훈은 전성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센터였다. 즉 그는 도미다. 반면 올시즌 전자랜드의 골밑에서 서장훈 대신 활약하고 있는 주태수는 화려하지 않다.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은 상대 용병을 귀찮게 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는 흙투성이 가자미인 것이다.
주태수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프로농구 SK와의 홈 경기에서 16점 4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간만에 고득점을 올리며 맹활약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비였다. 그는 SK의 외국인 선수 맥카스킬을 7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맥카스킬에게 끈임없이 몸싸움을 걸며 골밑에서 밀어냈다.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태수에게 맥카스킬을 책임지게 했고 수비를 정말 잘해줬다"며 그를 칭찬했다.
사실 그는 화려하지 않은 선수다. 입대 전에는 외모에도 제법 신경을 쓰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제대 후에는 그저 평범한 외모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고무줄 같은 탄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화려한 피벗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골밑에서의 수비다. 올시즌 용병이 1명으로 줄게 되면서 그의 비중이 커졌다. 그가 상대 용병을 수비함으로서 체력이 약한 허버트 힐이 잘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서장훈과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해내는 주태수는 전자랜드를 이끄는 숨은 원동력이다.
[사진=주태수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