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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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공 마틴 강서브의 원천 '강심장'

기사입력 2012.01.13 09:52 / 기사수정 2012.01.13 09:5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강산 기자] 강한 서브는 대한항공의 외국인선수 네멕 마틴(28)의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마틴에게 '강심장'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서브를 선보일 수 있었을까.

대한항공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5세트 막판 나온 마틴의 강서브가 더해져 KEPCO에 세트스코어 3-2(25-19, 25-14, 24-26, 22-25, 15-13)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날 마틴은 27득점을 기록하며 28점을 올린 김학민과 함께 '좌우 쌍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48.88%의 공격성공률은 다소 아쉬웠지만 마틴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공격이 아닌 서브로 팀을 살려냈다.

사실 15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5세트서 강한 서브를 넣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분위기를 타는 상황, 혹은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서브범실로 점수를 헌납한다면 그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5세트서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기보다는 안정적인 서브를 넣은 뒤 블로킹을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틴은 다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서브를 구사한다. 세트당 평균 0.594개의 서브득점으로 서브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서브범실도 많다. 마틴은 세트당 평균 1.188개의 서브범실을 기록중이다. 서브득점의 두 배에 달하는 범실을 기록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마틴의 강서브는 승부처에서 빛난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두 차례의 패배 위기에서 마틴의 강서브로 기사회생한 바 있다. 2라운드 현대캐피탈전 4세트 30-30 듀스 상황에서도 마틴은 어김없이 강서브를 구사,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이 4세트를 따내는데 일조했다. 이는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팀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12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5세트 11-13 상황, 서브범실 하나면 매치포인트로 이어져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지만 마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4개의 강서브를 연이어 때렸다. 이는 KEPCO의 서브리시브를 흔든 끝에 14-13의 역전을 이뤄냈고 마지막에는 서브득점까지 올리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단한 강심장이다.

그만큼 마틴의 서브는 상대팀에겐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마틴의 서브 순서가 돌아오면 상황을 불문하고 강서브에 대비해야 한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그만큼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심장'을 보유한 마틴의 성향을 볼 수 있다.

올 시즌 들어 유독 서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많은 감독들은 입버릇처럼 "서브와 서브리시브가 안 되면 힘들다"고 말한다. 강한 서브로 상대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어야 상대의 공격 흐름을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서브가 약하다면 상대팀에게 그만큼 쉬운 공격기회를 내준다는 뜻도 된다.

다른 팀들이 대한항공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도 다름아닌 서브 때문이다. 그 중심에 마틴이 있다. 마틴의 '강심장'이 어떤 상황에서 또다시 대한항공의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네멕 마틴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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