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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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음악가' 양방언, 조총련계 학생으로 살았던 아픔 고백

기사입력 2012.01.12 22:03

이준학 기자

▲양방언 ⓒ tvN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영상에 숨결을 불어넣는 아름다운 선율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재일교포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이 조총련계 학생으로 살아왔던 과거에 대해 털어놨다.

2002 아시안게임 공식 테마곡 'Frontier', 에미상 수상작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영화 '천년학' OST 등을 작곡하며 다양한 필드에서 음악가로 활약하고 있는 양방언은 최근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녹화에서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보냈던 어린 시절과 더불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사의 길에서 음악가의 길을 선택했던 방황과 고민 등 진솔한 인생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양방언은 제주도 출신 아버지와 신의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북한국적의 조총련계 학생으로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겪었던 차별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양방언은 "평소에 자주 대화했던 친구가 어느 날 학급신문에 '왜 같은 교실 안에 조선 사람이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글을 기고한 걸 읽었어요. 그 땐 어렸을 때라 어쩔 줄을 몰랐죠"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또한,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던 당시 친구들을 모아 록 밴드를 결성하려 하자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반동분자다!" 라는 말과 함께 엄중한 처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음악인생 30년, 한국 활동 10년을 맞은 양방언은 음악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솔직한 이야기도 전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된 양방언은 "1년간 고민 끝에 음악가의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은 곧 가출을 의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임종에 다다라서야 아버지를 뵙게 된 회한을 털어놓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담긴 'Man of a Glory'를 소개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영화 '천년학' OST 제작에 참여했던 양방언은 임권택 감독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할 예정이다. 양방언은 콘서트에 참석해 감동을 받은 임권택 감독은 무대가 채 마치기도 전에 대기실에 와 작업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방언은 자신이 재일교포 출신의 작곡가이기 때문에 망설이며 임권택 감독에게 "저 같은 사람이 한국의 정서를 담은 이 영화 음악을 해도 됩니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권택 감독은 "오히려 상황이 다른 사람이야말로 본질을 볼 수 있다"라며 양방언을 북돋아 주었고 그렇게 양방언은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OST에 참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 세계적 음악가 양방언이 걸어 온 음악가의 길, 유쾌하지만 끝내 가슴을 울리는 솔직한 인생 이야기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방송된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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