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김태균의 합류로 1루수 걱정을 덜었고 한상훈-이대수의 '키스톤 콤비'는 안정감이 넘친다. 하지만 아직 빈자리가 남아있다. 바로 '핫 코너'라 불리는 3루수다.
지난 시즌 한화의 아킬레스건은 3루수였다. 무려 9명의 선수가 돌아가며 3루 포지션을 맡았을 정도로 고정 3루수가 없다는 점은 한화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했다. 시즌 중반 외국인선수 오넬리와 데폴라를 돌려보내며 3루 수비가 가능한 거포를 뽑으려고까지 했었다.
올 시즌에도 3루에 구멍이 생긴다면 한화가 목표로 했던 2012시즌 4강 진출, 우승은 장담할 수 없다. 한화의 내년 시즌 3루를 책임질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첫 번째 대안은 '1순위 루키' 하주석이다. 하주석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1학년이던 2009년 당시 최재호 신일고 감독의 믿음 속에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수비까지 겸비한 하주석은 그 해 이영민 타격상까지 수상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며 '대형 선수'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 결과 전체 1순위 신인이라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
신인 선수인 하주석에게 풀타임 주전을 맡기는 데에는 분명 이면도 존재한다. 2010시즌 풀타임 첫 시즌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오지환(LG)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오지환은 그 해 리그 최다실책(27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승부처에서 실책을 범하며 팀을 패배로 몰아넣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의연하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하다. 수비에 부담을 안게 되면 타격 슬럼프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다른 대안은 지난 시즌 팀 내 3루수로 가장 많은 경기(90경기)를 소화했던 이여상이다. 이여상은 지난 시즌 타율 2할 2푼 2리 3홈런 38타점으로 공격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3루수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만큼 겨우내 절치부심한다면 이여상이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달 결혼에 골인한 것도 이여상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주석과 이여상의 공통점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하주석은 좌타, 이여상은 우타다. 상황에 맞는 기용도 가능하다. 한화에게 가장 시급한 포지션이 3루수인 만큼 두 선수 모두에게 '3루수 정착'의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한화의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한화 내야진 구성의 마지막 퍼즐인 '핫코너'를 책임질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하주석, 이여상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