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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올스타전 특집②] V리그 역대 최고의 라이트 3人은?

기사입력 2012.01.06 08:48 / 기사수정 2012.01.06 09:5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올 시즌 공격의 키워드는 '좌우 쌍포'다. 필요한 순간에 '한 방'을 해결해줄 수 있는 '해결사 본능'을 지닌 공격수는 라이트 포지션에 배치된다.

라이트 공격수는 수비 부담이 레프트에 비해 덜한 편이므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무대에서는 주로 외국인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가 2005년 배구의 프로화 이후 V리그에서 활약했던, 혹은 아직까지도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남녀 최고의 라이트 3인을 꼽아봤다. 국내선수는 실업팀 포함 5년 이상, 외국인선수는 2년 이상 국내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남자부>

안젤코 추크(200cm 100kg, 2007~2009 삼성화재, 2011~ KEPCO)

안젤코는 '폭격기'로 통한다. 강력한 공격력과 높은 타점을 앞세워 상대 코트를 초토화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독보적인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삼성화재를 2년 연속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안젤코를 뒤이어 삼성화재에 입단한 가빈도 처음에는 '제2의 안젤코'라는 수식어로 불렸을 정도다.

안젤코는 국내 무대 첫 시즌인 2007~2008시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득점 1위(평균 26.76점) 공격종합 2위(53.39%) 서브 1위(세트당 평균 0.339개)를 기록하며 최고 공격수의 반열에 올랐다. 그 결과 안젤코는 월간 MVP 2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안젤코의 최대 장점은 높은 타점과 강력한 스파이크다. 탄력을 이용한 점프와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공격에 상대 수비는 허무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필요한 순간에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에도 KEPCO의 상승세를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가빈 슈미트(207cm 99.5kg 2009~ 삼성화재)

가빈은 한국 무대 3년차 외국인선수로 공격력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207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와 무시무시한 타점이 가빈의 최대 무기다. 현재 V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기록인 57점 또한 가빈의 기록이다. 데뷔 시즌에도 '괴물'의 위용을 뽐낸 가빈은 이제 완전체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2010시즌 가빈의 활약은 안젤코의 빈자리를 메우고도 남았다. 경기당 평균 34.05점 공격성공률 56.33% 세트당 평균 0.356개의 서브득점으로 블로킹을 제외한 공격 전 부문을 휩쓸었다. 올스타전 MVP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그가 '원조 괴물'로 통하는 이유다.

가빈의 최대 장점은 높은 타점이다. 특히 팔이 긴 덕에 타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도 높은 타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상대 블로킹 위에서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니 가빈을 상대하는 팀들로써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가빈 잡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박철우(198cm 88kg, 2004~2009 현대캐피탈, 2010~ 삼성화재)

박철우는 외국인 거포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라이트 포지션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박철우는 폭발적인 공격력과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프로 원년부터 당당히 '토종 거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박철우에게 최고의 시즌은 2008~2009시즌이다. 그의 기량이 만개한 시즌이기도 하다. 득점 6위(경기당 평균 16.62점, 국내선수 중 2위) 공격종합 1위(55.32%) 서브 4위(세트당 평균 0.25개, 국내선수 중 1위)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는 당연히 박철우의 몫이었다. 2009~2010시즌에는 당시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인 50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철우의 최대 장점으로는 넓은 시야와 큰 공격 각도, 뛰어난 신체 조건을 들 수 있다. 특히 왼손잡이라는 점 때문에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박철우는 2005~2006시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50% 미만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적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여자부>

몬타뇨(185cm 68kg, 2009~ KGC인삼공사)


몬타뇨는 한국 무대 3년차 외국인선수로 여자부의 독보적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 시즌 들어 더욱 물오른 감각을 자랑하며 소속팀 KGC인삼공사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몬타뇨는 "우승하지 못한다면 기록은 빛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소속팀 KGC인삼공사가 우승을 차지했던 2009~2010은 몬타뇨에게 최고의 시즌이었다. 몬타뇨는 당시 득점 2위(경기당 평균 25.96점) 공격종합 1위(46.75%)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몬타뇨는 2번의 월간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며 국내 무대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몬타뇨의 장점은 타점 높은 공격과 '해결사 본능'이다. 올 시즌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5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몬타뇨에게 올라가는 공은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된다. 특히 올 시즌에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되던 블로킹 부문에서도 2위에 랭크되며 '완전체'로 진화한 모습이다.

황연주(177cm 69kg, 2005~2010 흥국생명, 2010~ 현대건설)

황연주는 국내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다. 두 번의 수술을 거치고도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황연주는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통산 트리플크라운도 4회나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에 일가견이 있다. '토종 거포'의 입지를 완전히 굳힌 모습이다.

황연주에게 있어 최고의 시즌은 바로 2010~2011시즌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현대건설로 이적한 첫 시즌에 팀의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당 평균 14.13득점 공격성공률 41.30%를 기록했다. 서브 부문에서도 세트당 0.523개로 1위에 올랐다. 팀의 우승을 이끈 황연주는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거머쥐었다.

황연주의 최대 장점으로는 적극성과 꾸준함, 후위공격을 들 수 있다. 특히 황연주는 지난해 12월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800 후위공격득점을 돌파했다. 대부분의 후위공격이 외국인선수에게 집중되는 사례로 미뤄볼 때 분명 의미있는 기록이다.

나혜원(184cm 74kg, 2004~2011 GS칼텍스, 2011~ 흥국생명)

나혜원은 2004년 전체 1순위로 뽑힌 라이트 공격수, 올 시즌 올스타전 최다득표 선수로 선정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함과 동시에 본인의 자리를 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나혜원에게 최고의 시즌은 다름 아닌 올 시즌이다. 팀의 확실한 주전 라이트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지난 7년간 GS칼텍스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흥국생명으로의 이적은 새 출발의 계기가 됐다. 나혜원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1.13점으로 득점부문 10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혜원의 최대 강점은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다. 올 시즌 '컴퓨터 세터' 김사니와 호흡을 맞추며 스피드도 한층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혜원이 국내 정상급 라이트 공격수로 성장하기 위한 터닝 포인트는 바로 올 시즌이다.

[사진=안젤코, 가빈, 박철우, 몬타뇨, 황연주, 나혜원 ⓒ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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