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한화가 일관성 없는 연봉 책정으로 연봉협상에서 진통을 앓고 있다.
이번 겨울 알짜 FA 송신영과 일본프로야구에서 유턴한 거포 김태균 그리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영입하며 큰손으로 부상했던 한화가 정작 기존의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에서는 일관성 없는 인상률과 예상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하며 진통을 앓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최진행, 양훈과 각각 1억 5000만원, 1억 3000만원으로 두 선수 모두 5천만원 오른 금액으로 계약했다. 여기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유격수 이대수를 비롯해 투수고과 1위 박정진, 타자고과 1위 강동우에게도 5000만원 인상을 제시했다.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과의 연봉인상액이 똑같은 것이다.
보통 한국 프로야구에서 연봉은 연차와 고과를 기준으로 연봉을 책정한다. 이대수는 지난시즌 9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또한 그는 프로데뷔 10년차이고 지난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할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대부분 이대수의 연봉에 대해 100%정도 인상을 예상했지만 한화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제시했다. 2011시즌 중간계투로 나서며 마당쇠 역할을 했던 박정진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박정진이 없었다면 2011시즌 꼴찌는 넥센이 아니라 한화였을지도 모를일이다.
한화는 지난 겨울 김태균의 영입에 15억을 투자했다. 물론 김태균은 대형선수이고 FA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린 연봉 9000만원의 선수에게는 5000만원의 인상액을 제시하고 해외에서 뛰던 선수에게는 15억을 투자한다면 기존 선수들의 상실감은 말로 다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야구에서 스타플레이어는 중요하다. 하지만 야구는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연봉협상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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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