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프로야구 선수들은 1년 연봉을 2월에서 11월까지 10개월간 나눠 지급받습니다. 즉, 12월과 1월은 월급을 받지 않는 비활동 기간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마무리 훈련과 각종 개인 훈련 및 시상식, 그리고 스프링캠프 준비 등으로 제대로 쉬는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선수들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프런트는 1년 내내 쉴 시간이 없습니다. 대부분 구단이 크리스마스 이전 종무식을 갖고 2011년 공식 업무를 마감하지만. 프런트들은 선수 연봉 계약에 용병 계약, 그리고 내년 스프링캠프 준비로 눈 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특히 1~2개월간 치러지는 해외 전지훈련인 스프링캠프에서 각 팀의 한해 농사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더욱 작은 부분까지 세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뭐 하나라도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프런트는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종무식과 차기 시즌 시무식 이전까지의 시간동안 각 팀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휴식을 가지긴 합니다. 하지만, 시즌 중에는 두 말할 것도 없습니다. 현장 관리 및 의전, 관중 관리, 마케팅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여기에 감독이나 코치와 가끔 술친구가 돼야 하고, 기자들과도 수시로 커넥션을 하고 술자리를 가집니다. 이쯤 되면 단순히 프런트가 1년 내내 재대로 쉬지 못하고, 가장의 경우 나쁜 아빠가 되는 걸 떠나서,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고 싶습니다. 과로 및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풀 방법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프런트들은 일을 조금만 잘못해도 여론의 질타를 받습니다. 모두가 프로이니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일을 잘못하려고 하는 프런트도 없고, 따지고 보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바로 프런트입니다. 프런트가 일을 아무리 잘해도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프런트의 노고를 간과하는 경향이 너무 짖습니다.
물론, 최근 한국 야구가 감독의 야구에서 프런트의 야구로 바뀌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건 프런트 일부 고위급 인사와 모그룹의 입김 영향이 있는 것이지 일반 사원이나 차장 급의 입장과 애환을 우리가 때로는 들어주고 이해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한국 프로야구단 프런트들, 홧병 생기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한 프런트들, 구단에서 휴가를 꼭 보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준영 기자 kjy@nate.com